"中시노팜 백신 맞은 헝가리 노인, 4명 중 1명 항체 부족"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한 노인이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헝가리는 전날인 2월 24일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시노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사진=AFP

중국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을 맞은 헝가리 고령층 4명 중 1명은 몸 속 항체 수치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백신이 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헝가리 야당 소속인 게르겔리 카라초니 부다페스트 시장이 주도한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빅터 올반 헝가리 총리가 이날 원하는 사람에게 세 번째 백신인 시노팜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노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반박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뮤노글로블린G(IgG) 검사에 응한 60세 이상 고령층은 1만3524명이었다.

백신 접종 이후 면역이 형성됐다고 보는 IgG의 기준은 50AU/ml이다.

60세 이상 시노팜 백신 접종자 7904명이 검사에 응했는데 이중 2046명은 항체 수치가 미달됐다. 25.89%가 항체 수치 미달인 셈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3251명이 검사받았는데 이중 98.4%의 혈액 속 항체 수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항체 값이 기준보다 떨어진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또 모더나는 항체 수치 미달인 사람이 1.09%, 아스트라제네카는 1.29%, 스푸트니크V는 3.15%, 얀센은 4.76%였다.

시노팜 접종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은 34.46%의 혈액 속 항체 수치가 기준에 못미쳤다. 75~79세는 28.88%, 70~74세는 25.39%, 65~69%는 24.04%, 60~64세는 21.23%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시노팜 백신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헝가리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남미의 페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헝가리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307.34명이다. 페루가 604.48명으로 인구당 사망률 1위이다.

헝가리는 지난 2월 24일 EU 국가 중 처음으로 시노팜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EU 국가 중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는 헝가리뿐이다. 헝가리는 이밖에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