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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카톡으로 실시간 팬미팅…달라진 Z세대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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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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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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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은 경기만큼이나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 선수들의 태도, 소통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고 경기장 밖에서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고독방에 등장해 "안녕하산요"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딴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 /사진=뉴스1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딴 안산 선수와 김제덕 선수 /사진=뉴스1

지난 1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한 곳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림픽 양궁 3관왕의 주인공 안산 선수(20)가 직접 등장해서다. '안산 고독방(특정 주제를 두고 문자 없이 사진으로만 소통하는 채팅방)'에 등장한 안산은 "안녕하산요"라는 인사문구를 쓴 사진을 공개하고, "들어가기만 하던 고독방이 생길 줄 몰랐다"며 "다들 감사하다"고 밝혔다. 자신이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수영 황선우 선수(18)는 자유형 200m 결승을 마친 뒤 SNS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행복하게 수영했다"는 감사글을 올렸다.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17) 역시 SNS에 "(팬들 응원) 덕분에 힘내서 경기할 수 있었다"며 "조금 아쉽지만 끝난 경기는 훌훌 털어버리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글을 게재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을 받고는 느낀 기쁨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신유빈 선수는 인터뷰에서 평소 좋아했던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자신을 응원했다는 이야기에 "7초 만에 알았다"며 "SNS 자랑하고 싶었는데 경기가 있어서 참았다"고 말했다. 황선우 선수 역시 걸그룹 'ITZY' 예지의 응원메시지를 받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해당 게시물과 함께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는 과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거나 팀 차원에서 SNS사용을 반강제적으로 금지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가령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결승전 직후 김영미 선수(30)는 인기를 실감 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자원봉사자와 관중들의 호응해주시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했다.



"49초에 턴한 것만으로도 만족"…달라진 사회


대한민국 탁구 올림픽대표팀 신유빈이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탁구 올림픽대표팀 신유빈이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것도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선수들 모습이다. 황선우 선수는 지난달 27일 자유형 결승에서 150m까지 1위를 유지하다 마지막 50m에서 뒤처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잡힌 황선우 선수의 표정은 낙담과는 거리가 멀었다. 100m까지 48초78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49초요? 정말 오버페이스였네"라며 "49초에 턴한 것만으로도 만족 하겠다"며 웃었다. 또 150m까지 선수도 나가는 동안 옆에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뭔가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궁 김제덕 선수(17)도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서 그는 자신과 스무살 넘게 차이 나는 오진혁 선수(40)에게 "오진혁 잘한다!"등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개인전에서 탈락한 뒤에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찾아 뒤에서 응원을 하며 감정을 표현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태도도 다르다. 황선우 선수의 자유형 100m 결선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았다는 대학생 임모씨(23)는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나이가 몇인데 세계 정상이냐'는 등의 글이 많더라"며 "결과보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체조 여왕'이라 불리는 미국 시몬 바일스(24)의 기권에도 사람들은 응원을 보냈다. 트위터에는 '그녀의 선택을 보며 나도 큰 용기를 얻었다', '정말 후련해 보여 다행'등의 글이 올라 왔다. 지난달 26일 열린 유도 73kg급 경기에선 안창림 선수(27)가 동메달을 딴 뒤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는 캐스터의 발언엔 시청자들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변화한 우리 사회 분위기가 젊은 세대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Z세대는) 어릴 때부터 개인주의 등을 습득하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자유롭다"며 "사회가 변화하다보니 선수들의 태도도 바뀌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미국에선 메달 색에 관계없이 개수로 카운트를 한다"며 "사회가 어떤 가치에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방식도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도 과거와 달리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가치관이 변화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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