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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 후에 '이것'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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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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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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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251,500원 상승2500 1.0%)이 그린(친환경) 사업을 본격 가속화한다.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분할 결정을 하면서다. 분할 이후 배터리 사업의 구체적 확장 계획과 수익 예상 시점, SK이노베이션이 지주사로서 새롭게 이끌어갈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 등 청사진들을 내놨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적 분할로 오는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초 SK이노베이션이 '스토리데이'를 열고 성장의 축을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배터리 중심으로 전면 이동하겠다"며 "배터리 사업과 함께 석유개발사업(E&P)에 대해 분할을 검토중"이라 밝혔었다. 행사 약 한 달 여 만에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 분할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시장은 속도에 주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97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아직 적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분할 결정의 목적은 투자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을 때 적시에 조달 방안을 실행키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분할의 목적이 시장에 적기 대응을 위한 빠르고 효율적인 투자재원 확보란 점이 명확한 이상,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단 판단이다.

실제 몇 가지 수치들만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은 시간문제다. 우선 미래 담보된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수주 잔고가 현재 1테라와트시(TWh) 이상으로 이를 금액 환산시 130조원 상당이다.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3위 규모다.

배터리 매출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조6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그 두 배 수준인 최소 3조원 이상, 2025년에는 15~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도 점차 늘려나가는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6월 한 달 간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9.7% 늘어난 1.4GWh를 기록했다. 순위는 5위지만 성장률만 놓고보면 CATL(175.0%), LG에너지솔루션(133.4%) 등을 앞지른다. 하반기 점유율 확대가 기대됐다.

지난 5월 포드와의 합작사 설립 발표 후 추가 협력의 기회도 가능함이 언급됐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부지 선정, 추가 협력 등 세부 사업 계획을 포드와 지속 논의 중"이라며 "합작사 상업가동 시기는 2025년이 목표"라고 밝혔다.
포드가 2030년까지 연 240GWh의 배터리 공급이 필요하다 밝힌 만큼 현재 논의 중인 60GWh 외 180GWh에 대해 추가 협력 기회도 존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022년 중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 달성, 2023년에는 한 자릿 수 중반, 2025년에는 한 자릿 수 후반대 영업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2022년이면 헝가리 2공장 및 미국 1공장 상업가동이 개시돼 순차적으로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이번 분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기회를 모색중이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본격 뛰어들 뿐 아니라 플라잉카, 로봇 등 새 배터리 적용 시장도 확장한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사례처럼 SK이노베이션이 분할 후 상장을 통해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게 유력하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재원 조달의 구체적 방법, 시기,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단 게 공식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 후에 '이것' 집중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사 외에도 현재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결정도 밝혔다. E&P 사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일부 사업 분할 후 육성시킬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안도 내놨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밸류체인 확장 방향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며 "BMR(Battery Metal Recycle·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미래 성장영역에서 다양한 옵션들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리사이클 영역은 배터리 생산에서 나오는 스크랩과 2025년 이후 예정인 폐배터리 회수에 관한 사업으로 SK이노베이션은 고순도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차별적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미국, 유럽, 중국 등 설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향후 확보 가능한 폐배터리 등 양을 고려해 2025년 6만톤의 생산능력 확보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초 BMR 사업 관련 시험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 초 상업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여기서 연 3000억원 이상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밖에 미래 성장 자원을 확보하고 탄소 사업 비중울 줄이고 개별 사업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 합작법인 파트너십 등 다양한 전략도 적극 검토중이다. SK종합화학 지분 매각도 현재 검토중이나 구체적 매각 규모, 일정은 언급이 어려움을 밝혔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1조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늘었다. 배터리 손익이 개선됐고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호조를 보인 영향이 주효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Green) 중심 딥체인지와 혁신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도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환경에 더욱 폭 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 후에 '이것' 집중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1년 8월 4일 (18:2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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