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정점 이론'에 혼란스런 시장…다우, 0.92%↓[뉴욕마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돈 가운데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73포인트(0.92%) 빠진 3만34792.6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0.47포인트(0.46%) 떨어진 4402.6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9.2포인트(0.13%) 오른 1만4780.50을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전날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실적 부진에 폭락을 기록하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7월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ADP는 이날 전미 고용보고서를 통해 7월 민간 부문 신규고용이 3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인 68만명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5만3000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ADP의 민간고용 지표 부진으로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도 예상보다 부진할 거란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다.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84만5000명으로 전월의 85만명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분기 실적과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회복세가 더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임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오스몬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시장은 수익성·경제성장·경기부양 등 '트리플 정점 이론'(triple-peak theory)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실적, 경제성장, 경기부양이 이미 정점에 도달해 향후에는 모든 것이 하락할 거란 전망에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경제성장이 주춤할 거란 전망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있다. 다만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오는 2023년 초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위험을 언급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금리)은 장 초반 1.13%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18%대로 오른 상태다.

특징 종목으로는 GM은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91%가 빠졌다. 반면 전날 2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던 로빈후드는 이날도 장중 한때 80% 이상이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50.41% 오른 70.39달러였다.

국내에서 '돈언니(누나)'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날 로빈후드 주식 8만9662주(약 420만달러)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유 재고 증가에 배럴당 70달러가 무너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41달러(3.4%)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 원유재고는 362만7000배럴 증가한 4억3922만5000배럴로 집계됐다. WSJ 집계 시장 예상치는 270만배럴 감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