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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청소해드립니다…짙어진 고독사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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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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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6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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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알아서 버려주세요."

홀로 사망한 무연고자의 시신이 수습된 후 집안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 직원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어렵게 유족을 찾아 연락하면 대부분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유품도 필요없으니 모두 버려달라는 것이다.

지난 3일에도 서울 화곡동에서 사망한 지 한참이 지난 40대 남성이 발견됐다.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노숙 생활을 이겨내고 집을 얻었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매일같이 막걸리를 사가며 술에 의존했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과 단절돼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맞이하는 죽음이다. '냄새'가 아니라면 시신마저 오랫동안 고독할 죽음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고독사'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특수청소업체들의 광고가 뜬다. 수요가 그만큼 많고, 업체간 경쟁도 그만큼 심해졌다는 걸 방증한다.

무연고자의 장례는 기계적이고 형식적이고 건조하다.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거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안치실에서 화장장으로 바로 옮긴다. 빈소, 조문객 등도 없이 말 그대로 '처리'된다.

고독사로 의심할 수 있는 무연고사는 2015년 1669건에서 지난해 2880건으로 5년 사이 72.6% 늘었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지난해 '고독사 위험계층'은 978 건이다. 고독사 위험계층은 집에서 혼자 사망했으나 시신이 부패하기 전에 비교적 일찍 발견(보통 3~4일 이내)된 사례다.

고독사가 늘어난 배경으로 △인구 고령화 △1인가구의 증가 △가족구조의 해체 △이웃 간의 교류 단절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부정적 측면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최근엔 청년 고독사도 심심찮게 신고된다.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한 결과다 보니 해결 방안도 시원스럽게 나올 수 없다. 이웃 간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외치기엔 우리 사회가 이미 너무 개인화됐다. 코로나는 이웃 간의 교류를 더 단절시켰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등을 겪은 일본은 2000년대부터 고독사 대책을 내놨다. 대표적인 것이 각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수시로 혼자사는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묻는 방식이다. 또 공무원, 우유·신문 배달원, 가스검침원 등이 협업해 고독사 징후를 확인하도록했다. 한국도 정부,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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