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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도 열외…벼랑끝 대리기사들 "대기만 하다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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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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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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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가 매일입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16년간 대리운전기사로 일한 최모씨는 다니던 직장이 어려워지며 해고된 뒤 식당을 운영하다 잘 안 돼 대리운전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엔 그마저 어렵게 됐다. 최씨는 "하루에 한두 콜 정도 하면 끝"이라며 "3시간 정도 멍하니 대기하다 집에 들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방역당국이 서울, 경기도 등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며 현재 수도권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 금지' 수칙이 적용되고 있다. 급격하게 줄어든 술자리에 대리운전사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년간 서울에서 대리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이모씨(54)는 최근 배달일을 시작했다. 대리운전만으로는 생계를 지속할 수 없어서다. 이씨는 "거리두기 2~3단계에서 이전 대비 절반 정도로 줄었던 수입이 4단계 이후 그의 절반으로 다시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 전보다 수입이 4분의1이 줄어든 셈이다. 그는 "프로그램 사용료,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남는 건 하루에 많으면 3만 원 정도"라며 "콜 한 개를 잡지 못하는 날도 허다하다"고 했다.

지난 4일 대리운전노조는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리운전노동자 평균 소득은 175만원으로 2021년 2인 가족 법원 인정 최저생계비인 185만원에도 미치지 못 한다"며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인1조로 팀을 짜 일을 하는 기사들도 생겼다. 콜이 드문 상황에서 5~6㎞ 떨어진 곳에 뜬 콜이라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운전노조) 사무국장은 "혼자서 일을 하는 경우보다는 더 많은 콜을 잡을 수 있지만 수입을 절반으로 나누고 주유비 등이 추가되면 손에 쥐어지는 수익을 비슷하다"고 말했다.



재난지원 대책에서 빠져…추가조치 필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대리운전노조 기자회견 /사진=대리운전노조 제공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대리운전노조 기자회견 /사진=대리운전노조 제공

하지만 이들은 현재 정부가 마련한 자영업자, 택시기사, 버스기사 등이 포함된 재난지원 대책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특수고용직인 대리운전기사는 법적 신분이 근로자가 아닌 사장님이다. 고용노동부는 대리운전 기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을 대상으로 '특수고용직·프리랜서 긴급고용안정 지원금'을 지원해왔는데 2차 추경에서는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이씨는 "밤에 번화가는 텅텅 비어 있고, 두 명이서 마시더라도 밤 10시밖에 안되니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콜이 들어온다고 해도 밤 9~10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몰려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대리운전기사도 재난지원 대상에 포함 시켜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식당, 유흥시설이 영업을 종료하면 대리운전기사들도 콜이 없다"며 "택시기사나 대리기사나 힘든 건 똑같은데 왜 우리는 배제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썼다.

이 국장은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한 기사 분들은 지금까지 약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는데, 코로나가 약 18개월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치 않은 지원이다"라며 "자영업자, 택시기사 등 분들이 어려운 만큼 우리도 절박한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사각지대에 대한 정부의 추가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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