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착취' 앱스타인이 이혼 원인?...빌게이츠 "후회한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 AFP=뉴스1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랜치 게이츠의 이혼이 2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확정된 가운데 빌 게이츠가 이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게이츠는 이혼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만남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게이츠는 앤더슨 쿠퍼와 CNN 인터뷰를 갖고 "앱스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앱스타인과 자선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와 몇 차례 저녁 식사를 했다"며 "그가 세계 보건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 자선 사업에 대해 얘기했을 때 그가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것이 진짜가 아닌 것으로 보였을 때, 그 관계는 끝이 났다"고 덧붙였다.

앱스타인은 미국의 유명 억만장자로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했다. 2019년 7월 또 한번 미성년 성 착취 혐의로 연방 검찰에 다시 체포돼 기소됐고, 체포된 다음달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게이츠 부부가 이혼 사실을 알린 후 일각에선 게이츠와 앱스타인의 교류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터져나왔다. 멀린다가 게이츠와 앱스타인의 교류에 대해 "격노"했고 이를 반대했지만 게이츠가 만남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의 이름을 딴 게이츠 재단이 어린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온 만큼 게이츠가 앱스타인과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단 얘기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다만 게이츠는 해당 의혹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고, 나는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치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게이츠 재단을 계속해서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게이츠는 "멀린다가 계속해서 게이츠 재단에 남길 바란다"며 "그것이 재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