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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SF영화가…투명 디스플레이, 이젠 동네 은행서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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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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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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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모습.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설치돼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지난 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모습.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설치돼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처음에는 TV 화면인 줄 알았는데, 바깥 모습이 함께 보여서 놀랐습니다. 먼 미래의 기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신기하네요."

지난 4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유리창을 대신하고 있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본 직장인 김윤수(26)씨는 이같이 말했다. 투명 OLED는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은행 밖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질감은 줄였고, 조화로움을 더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투명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OLED 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덕분에 투과율을 높여 패널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도가 10%에 그치지만, 투명 OLED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는 40%에 달한다. 터치패널을 결합하면 키오스크 역할도 할 수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 설치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 설치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2019년 첫 선을 보인 투명 OLED는 최근 우리 주변에 하나 둘 씩 자리잡으며 일상을 바꾸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나 볼 수 있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셈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서도 투명 OLED를 만나볼 수 있다. 사선으로 배치된 투명 OLED는 워킹하는 모델의 상하체를 보여주는데, 모델의 움직임을 직접 보며 제품의 핏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쇼핑 정보뿐 아니라 쇼핑 경험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BTS 뮤직비디오 아트디렉터 '룸펜스'는 투명 OLED를 활용해 무신사 스탠다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를 최근 선보였다. 또다른 공간에서는 안개를 모티프로 탄생한 손상우 작가의 '불투명한 연작'을 전시해 매장에 문화적 경험을 더했다.

예술과의 결합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예술 프로젝트 '아트 온 OLED'의 일환으로 카페 '앤트러사이트'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 바 있다. 박훈규 작가와 협업해 대형 디지털 아트 월을 설치했는데, OLED가 구현하는 색 표현과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중국 심천 지하철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에 표기된 지하철 노선도/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이 외에도 투명 OLED는 전시회나 철도 등에 적용되는 등 높은 활용성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참가해 철도 객실 윈도우를 대체할 수 있는 55인치 투명 OLED 패널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중국 북경과 심천 지하철에 객실 윈도우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승객들이 창 밖의 풍경을 감삼하면서 운행정보나 날씨,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접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유리창에 적합한 기술로도 인정받고 있다. 운전자가 직접 주행할 때는 유리창처럼 사용하고, 자율주행 시에는 디스플레이에 각종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현실화된다면 자동차 내부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던 부품들이 디스플레이 하나에 흡수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투명 OLED가 국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따돌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 시장 인사는 "투명 디스플레이 쓰임은 향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아직 투명 OLED를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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