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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혹등고래 '행복의 노래' 부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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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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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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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혹등고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래스카 혹등고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라면 15만톤급 크루즈선과 해양동물들을 보기 위해 접근하는 작은 보트들로 붐볐을 알래스카 글레이셔만이 고요를 찾자, 알래스카 혹등고래들이 행복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역설이다.


코로나19로 크루즈 여행 중단…바닷속 생물들 소음 스트레스 줄어


6일 미국 알래스카 글레이셔 국립공원 소속 크리스틴 가브리엘 연구원, 코넬대 미셸 포넷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글레이셔만의 인공 소음이 급격히 감소했다.

글레이셔만은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거대한 절벽,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알래스카의 명소 중 명소다. 2019년 130만명이 크루즈 여행을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크루즈선 운항이 거의 중단되면서, 소음을 만들어내던 크루즈선 엔진도 멈춰섰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글레이셔만 해양교통량은 전년대비 40% 급감했다.

인공 소음이 줄어들면서 연구자들은 어느 때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해양생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수중 청음 데이터, 고래들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이미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전과 다르게 살아가는 혹등고래들의 모습이 관찰됐다.

가브리엘 연구원은 BBC에 "팬데믹 이전 고래들은 더 크고, 더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했다"며 "마치 붐비는 바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인간들의 행동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음이 사라지면서 고래들의 대화 방식도 달라졌다. 혹등고래는 이전에 비해 더 넓은 지역에 퍼져 생활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고래 간 거리가 200m 정도였다면, 이제는 2.3㎞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도 서로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었다.

편하게 낮잠을 자거나, 새끼를 출산하는 동안 다른 새끼들을 자유롭게 놀게 두는 행동도 관찰됐다. 크루즈선이나 보트들이 만들어내던 스트레스가 사라진 덕분이다. 특히 고래의 의사소통 수단인 소리와 노래 패턴도 이전에 비해 더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재개…"인간의 욕망과 환경 사이의 균형 찾아야"


혹등고래들의 태평성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의회가 지난 5월 알래스카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 타개를 위한 '알래스카 관광 회복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중단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 2580명을 태운 '세레나데 오브 더 씨'호가 알래스카에 도착했고, 8월에도 여러 대의 크루즈선이 도착할 예정이다.

가브리엘 연구원은 "관광업의 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면서도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고자 하는 인간이 욕망과 환경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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