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열광하는 해외소비자 노린다…6조로 커진 역직구

G마켓 글로벌샵이 공식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의 신규 모델로 K팝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멤버 '민혁'과 '형원'을 발탁했다./사진= G마켓 글로벌샵 제공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역직구 시장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영국과 캐나다에 자체 글로벌 통합 배송 시스템인 'eGS(eBay Korea Global Shipping Program)'의 스탠다드 배송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작한다.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있으면서도 온라인쇼핑에서 해외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국과 캐나다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eGS'란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수출, 일명 '역직구'를 돕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하는 배송 시스템이다. 꾸준히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현재 118개국에서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사용자도 꾸준히 늘어 현재 750여명 판매자가 eGS를 사용하고 있고 일평균 거래량도 1100건까지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이렇게 역직구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역직구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역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조961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6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직구 시장 성장에 따라 자연스레 역직구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류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상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의 역직구 전문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에서는 주로 K-Pop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들의 음반, DVD, 포토카드, 굿즈 등이다. 또 'K-뷰티'의 인기에 스킨케어, 메이크업, 마스크팩 등 화장품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G마켓 글로벌샵 공식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INSSAOPPA G)'도 채널 개설 2년 만에 구독자 수 40만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대부분이 외국인일 만큼 해외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콘텐츠에 관련 상품 링크가 포함돼 있어 외국 소비자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GS25도 지난 4월 역직구 사이트 'Daebak(대박)'을 통해 자체브랜드(PB) 상품 '유어스'가 포함된 컬래버레이션 박스 'YOUUS is Daebak'을 판매하는 등 역직구 전략에 나서고 있다. 유어스 이즈 대박은 스낵, 구미, 음료 등 14종 상품과 희망나비 배지·팔찌, 휴대폰스트랩 등 판촉물이 랜덤으로 제공되는 패키지형 상품이다. 44.99달러(약 5만원)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완판됐다. GS25는 이를 계기로 온라인 수출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K-Pop 열풍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역직구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수출을 원하는 판매자들도 많아지면서 역직구 관련 서비스, 사업 전략을 펼쳐나가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