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대박' 원티드처럼…채용시장 도전장 던진 스타트업들

새로운 방식으로 채용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 스타트업 채용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채용플랫폼 원티드랩 (6,750원 ▼160 -2.32%)이 코스닥 상장 후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 상장 후 상한가)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채용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다른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사회관계망(SNS)형, 콘텐츠형 등 새로운 유형으로 채용시장을 공략하면서 스타트업 채용시장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OO광고 만든 저, 채용하실 분?"…포트폴리오 SNS형1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원티드랩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 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은 스타트업 알리콘이 운영하는 로켓펀치다. 매년 350만명의 구직자와 스타트업이 로켓펀치를 활용한다.

로켓펀치는 페이스북처럼 SNS 형태로 운영된다. 구직자들은 로켓펀치 사이트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성과와 경력사항을 공유한다. 자신을 강조할 수 있는 어학능력이나 재직 중인 회사에서 낸 성과, 성공경험 등을 적어 포트폴리오를 꾸미는 셈이다. 일반적인 SNS처럼 산업에 대한 철학, 업무소회 등 일상감정 공유도 가능하다.


조민희 알리콘 대표는 "소셜 네트워크 기반으로 직업 정보를 얻는 로켓펀치의 모든 사용자들은 잠재적인 구직자"라며 "이전처럼 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이직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일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이직 논의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은 특히 이직과 구인구직이 빈번한 스타트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한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는 "스타트업은 기존처럼 구인공고를 내고 공개채용하는 형식으로는 구직자를 모으기 어렵고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소규모 인력을 상시채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필요할 때 인재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헤드헌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회사, 맨발에 잠옷입고 출근해도 OK"…기업콘텐츠 제공형MZ(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채용플랫폼'을 강조하는 더팀스도 주목받고 있다. 유니테이크홀딩스가 운영하는 더팀스는 창업기나 인터뷰 등 기업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구직자들에게 제공한다. 로켓펀치가 구직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점이었다면 더팀스는 인터뷰 등으로 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구직자들의 지원을 늘리는 셈이다.


유니테이크홀딩스 관계자는 "기업문화, 업무범위, 필요기술 수준 등 구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가능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매월 20만명의 구직자가 더팀스를 방문했다.

직업교육부터 기업평가까지…사람들 몰릴만한 건 다 붙여라슈퍼루키는 직업교육 콘텐츠를 채용정보와 함께 제공한다. 직업교육 콘텐츠로 20대 사회 초년생을 불러모으고 여기에 구인구직 정보를 붙여 채용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또 기업정보 공유서비스 잡플래닛 등도 재직자들이 직접 남기는 익명 기업평가 등으로 기업정보를 제공해 구직자를 유입시키고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명함관리 앱 리맴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컴퍼니,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도 각자의 서비스로 사람들을 유입시킨 후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는 새로운 방식으로 채용시장을 공략하는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트업이 아닌 중견·대기업들도 공채보다 상시채용, 포트폴리오를 통한 경력직 채용 방식을 이용하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조민희 대표는 "성장을 꿈꾸는 모든 회사들은 좀 더 효율적인 인재 채용 방식을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며 "스타트업 자체가 늘어나는 데다 대기업까지 이같은 방식의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