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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시달리는 취준생들, 면접스터디 대신 '힐링스터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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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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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6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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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취업이 아닌 위안·위로 목적 스터디


#대학생 A(26·남)씨는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 생활을 2년 넘게 해왔다. 그는 온라인 취업카페를 통해 '힐링 스터디'에 가입했다. 벌써 1년째 이어온 이 스터디는 공부나 면접 준비가 아닌, 서로 일상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우선으로 여긴다.

A씨는 "장시간 공부에 지치다 보니,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을 잊었다"면서 "휴식을 충분히 가져야 건강하게 이 시기를 버틸 것 같아 힐링 스터디를 찾게됐다"고 가입 배경을 밝혔다. 5~6명이 모인 스터디에서, 참여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제대로 쉬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실천한다.

A씨가 속한 스터디 참여자들의 평균 취업 준비기간은 2년 가량이다. A씨는 "함께 모여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걷기, 수영, 수다 떨기 등을 꾸준히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거리두기 정책이 강화되며 오프라인 만남이 어려워졌다. 현재는 온라인상으로 영화, 책, 음악 등에서 위로 받은 문장을 필사해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팀원들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A씨는 "온라인으로나마 힘이 되는 구절을 나누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스터디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 휴식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취업 준비에도 활력을 더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는 '힐링 독서', '그림', '명상' 등의 스터디원 모집 중


캠퍼스픽 '스터디' 게시판 캡처
캠퍼스픽 '스터디' 게시판 캡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는 등 스트레스가 커진 20대가 일명 '힐링 스터디'를 꾸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대학생 커뮤니티 캠퍼스픽에는 현재도 모집중인 '힐링'스터디를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힐링하실 분 구해요", "힐링 챌린지 하실 분 계신가요", "힐링 독서&글쓰기 모임 하실분"등의 글이 올라왔다.

1년 반 넘게 공무원 시험에 도전 중인 B(26·여)씨도 올해 2월부터 '컬러링북 스터디'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취업카페에서 의기투합한 취준생 3명과 매주 그림을 그려 공유한다.

B씨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셔 서울에서 홀로 취업 준비를 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대화 상대가 없어 우울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실 3개월 가량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으나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힐링 스터디를 알아봤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서 소속감이 생기니 안정되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림이라는 취미가 생긴 점도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정신건강에 좋은 명상법을 공부하고 직접 명상을 하는 '명상 스터디',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사진 스터디'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취업카페를 통해 힐링 모임을 주선한 C(25·남)씨는 "동호회 같은 친목 모임과 달리 모두가 '취업'이라는 목표가 있어 더 쉽게 공감하게 된다"며 "서로 바쁜 걸 익히 잘 알아서 긴밀하게 연락하지 않고 편하게 모이는 점도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 장기화 '우울 위험군' 20대, 1년새 2배 늘어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 발표 /사진제공=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 발표 /사진제공=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20대가 이처럼 새로운 탈출구를 찾으려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전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올해 3월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19∼71세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 우울 등의 정도를 파악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20대의 30%가 '우울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3월 같은 조사에선 우울 위험군에 속하는 20대가 13.3%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불과 1년 만에 비중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자살생각 비율은 16.3%로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9.7%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2020년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공개된 2018년 4.7%에 비해서는 약 3.5배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22.5%, 21.9%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청년들의 정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맞춤형 심리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7월 발표한 '코로나 우울 고위험군 심리지원 강화방안'에서 20대 청년에 특화한 마음건강사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 맞춤형 정신건강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들은 여성 마음건강사업 등 심리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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