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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3200선 내준 코스피…"방향성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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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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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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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13일 코스피 320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세의 영향이다. 예상보다 코스피 하락 추세가 길고 강하게 전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 자금 유출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40.49포인트(1.26%) 내린 3167.89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3146.76까지 떨어지며 3150선도 무너졌다.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현재 외국인이 1조700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5500억원, 13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두 종목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만 1조6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됐다. 현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는 2.99%(2300원) 내린 7만4700원, SK하이닉스는 0.50%(700원) 내린 10만원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연중 최저치다. SK하이닉스는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네이버에 내주기도 했다.

이처럼 반도체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지금 외국인은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9월 정도까지는 지수보다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하는 요소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67원대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센티먼트 악화 등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화 약세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 손실을 악화한다는 점에서 순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광복절 대체공휴일인 16일까지 휴장한다는 점도 불안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오늘 밤과 월요일 밤 미국 증시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한국 증시의 포지션을 축소하는 성격도 있다"며 "통상적으로 국내 연휴기간 직전 외국인 수급은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3분기 잠시 반등한 이후 4분기에 다시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증시가 조만간 반등을 시도할 수 있는데 9월 정도에는 일정 부분 주식 비중을 줄여서 대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역시 지금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반등 시도가 있을 텐데 그때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최근 증시 급락을 두고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펀더멘털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우리나라 경제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경기상황 등 기초체력 요소 방향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지금의 급락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이익이 급격하게 꺾이는 현상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며 "아직 국내 증시는 강세장의 진로에서 이탈하지 않았고 약세장 진입에 대한 불안감은 실체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더 이상 오르지 않아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그동안 우호적인 금리조건과 유동성 환경으로 편한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금부터는 경기 요인, 기업 실적 등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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