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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 공병대 뚫은 중장비 시뮬레이터 첫 개발..울산대 교원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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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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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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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울산대 교수 "심지 창업..VR 훈련으로 산업 안전 문제 해결"

정재욱 심지 대표(울산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사진제공=심지
정재욱 심지 대표(울산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사진제공=심지
회사가 시뮬레이터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6년. 공병대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계기가 됐다. 병사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굴삭기를 훈련할 만한 장비가 없겠냐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병사들이 굴삭기 조작을 처음 배울 때 마땅한 도구가 없어 종이에 레버 그림을 그려 놓고 훈련하거나 폐품으로 레버를 만들어 조작법을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타이밍이 좋았다. 회사는 시뮬레이터 이전에 굴삭기 훈련 앱(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뒤 서서히 입소문을 타던 중이었다. 휴대폰 화면이 아닌 실물 레버가 달리면 더 좋겠다는 사용 후기를 살려 본격적으로 시뮬레이터 개발에 뛰어들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군부대에서는 굴삭기 앱을 보고 연락해 왔다. 마침 굴삭기 시뮬레이터 시제품이 나온 상태였다. 그 일을 계기로 심지는 XR(확장현실) 시뮬레이터 회사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심지는 업계 최초로 중장비 시뮬레이터를 상용화한 회사다. 그 전에는 연구실 등을 거친 실험용 중장비 시뮬레이터는 있었지만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 제품은 처음이라는 게 정재욱 심지 대표의 설명이다. 사령부 예하 중장비 검증부대에 지속 공급하다가 특성화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도 납품 물꼬가 트였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니 군부대 내 면허시험 합격률이 20%가 올랐다' 전남 장성군의 육군 공병학교에 납품하고 1년 뒤 받은 피드백이다. 정 대표는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군부대에 납품을 시작했을 땐 심지 제품 역시 초기 모델이었다. 하지만 현직에 있는 교관의 요구 사항은 예상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했다. 이를 맞추기 위해 울산에 있던 정 대표와 심지 직원들은 군부대 근처로 올라와 숙식을 해결하며 현장에서 지적된 문제를 몇 날 며칠이고 해결했다.

그는 "시뮬레이터 완성도를 올릴 수 있었던 계기"라며 "국내 중장비 시뮬레이터 시장은 심지가 뛰어듬과 동시에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현재 △굴삭기 △지게차 △크레인, 3개의 시뮬레이터가 시중에 나왔다. 로더와 도저를 추가해 중장비 시뮬레이터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보급형 PC형, VR(가상현실) 기반 시뮬레이터, 멀티 모니터형 제품 등으로 다각화했다. 멀티 모니터형은 VR에 멀미를 크게 느끼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 모두는 면허시험장과 동일한 채점 기준을 제공하는 데다 시뮬레이터 조작 장치가 실제 중장비의 것과 크기나 위치가 같아 실전에 최적화돼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반면 시중에는 실제 중장비와 크기나 위치가 다른 제품도 있다. 굴삭기와 지게차를 하나로 묶은 올인원 시뮬레이터가 그렇다. 정 대표는이 같은 제품이 시뮬레이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굴삭기와 지게차는 엄연히 다른 중장비"라며 "전후진 기어와 운전석 위치, 레버 위치 및 개수 등이 다르니 실제 중장비와 다른 것으로 연습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시뮬레이터란 실제 장비를 다루기 전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데 초점이 있다"며 "경제성만을 앞세운 장비는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실제 장비 훈련 시 안전사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는 울산대학교 교원 창업 기업이다. 이 같은 이점을 살려 울산 지역 인재를 적극 채용 중이다. 지방에 소재한 기업은 프로그래머 채용이 힘든데, 울산대 컴퓨터정보처리 및 AI(인공지능) 분야와 협력하며 인재난을 극복하려는 게 그 예다.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인 애니원고등학교와는 협약을 체결했다. 졸업 대상자들을 현장 실습생으로 받고 정직원 채용도 연계 중이다. 지역 사회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도 깔린 것이다.

그는 "울산은 지역 특성상 산업 안전이 중요한 지역"이라며 "심지가 다양한 산업 솔루션을 제안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중심의 산업구조에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몰락해 버릴 수 있다"며 "우리의 기술이 제조업 현장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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