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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엔터, 활동 없이 '깜짝 실적'…"하반기 진짜가 온다"

머니투데이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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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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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와이지엔터테인먼트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62,800원 ▼1,800 -2.79%)(이하 와이지)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우연히 잘 나온 실적이 아니라 와이지의 기초 체력 자체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와이지는 블랙핑크, 악동뮤지션, 아이폰, 트레져 등 인기 아티스트를 보유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전속 아티스트 영향력과 스타성에 기반해 수익을 창출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와이지의 매출 구성은 △디지털 콘텐츠 21% △음반서비스 20% △광고 16% △기타 수수료 13% △MD(기획상품)·굿즈 12% △앨범/DVD 7% △출연료 7% 등이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깔고가는 돈이 많다"


와이지는 올해 2분기 시장 추정치 2배가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837억원, 영업이익은 297% 늘어난 105억원이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3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당초 시장은 와이지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예상을 뒤엎었다. 와이지의 핵심 자회사인 YG PLUS (4,540원 ▼70 -1.52%) 영업이익은 전 분기 14억원에서 4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하이브의 국내 음반·음원을 유통하면서 음악 서비스 사업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66억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본업 실적도 양호했다. 앨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58억원, 콘텐츠와 굿즈 매출은 각각 181억원, 199억원을 냈다. 온라인 콘서트 등 대형 이벤트 부재에도 팬덤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콘텐츠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의 이번 실적을 두고 "깔고가는 수익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 연구원은 "구보(기존 음반)와 신보(신규 음반)의 국내외 음원, 유튜브 광고 매출이 꾸준히 발생했다"며 "구보 관련 수익은 '깔고가는 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로 받는 수익도 기존 대비 50억원 커졌고 MD 역시 꾸준한 판매로 깔고가는 수익"이라며 "심지어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많이 줄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와이지엔터, 활동 없이 '깜짝 실적'…"하반기 진짜가 온다"


다양한 사업 진출했으나 '적자'…재빠른 중단


통상 연예 기획사는 아이돌 라인업이 단기간 대규모 팬덤을 확보했을 때 이익이 극대화된다. 한번 인기를 얻은 아이돌의 팬덤은 쉽게 떠나가지 않기 때문에 해당 라인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상당 기간 증가하는 것이다.

기획사는 이를 토대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후속 라인업에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사업을 이어간다. 이익 수준이 크게 오르면 신사업으로의 투자 규모도 커진다. 와이지도 그랬다.

2014년 말 와이지는 YG PLUS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의류, 외식, 골프, 금융투자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에서 투자 회수에 실패했다. 이익률은 장기간 하락했다.

다행히도 와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이어가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와이지는 주요 적자 사업 부분인 외식업(YG푸즈)와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두 부문은 그 해 1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인 데뷔 관련 콘텐츠 제작 및 프로모션이 본업 매출원 축적을 위한 회수 가능성 높은 투자라면 신사업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발현에 실패한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추가적인 시간과 재원을 투입하기보다 재빠른 중단 결정을 통해 추후 이익 상승 탄력을 높인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와이지 아티스트 활동에 하이브 음반·음원 유통 효과까지


와이지 자회사 YG PLUS는 화장품 사업과 외식업 청산에 이어 최근 골프 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대신 올해 하반기부터 콘텐츠와 굿즈를 판매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와이지는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글로벌 멤버십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YG PLUS를 통해 음반과 음원을 유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그룹인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아티스트의 성과에 와이지도 동반 이익을 얻는 형태가 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앨범차트 톱100에서 YG PLUS가 유통한 음반은 전체의 26%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블랙핑크, 트레져 등 와이지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상반기보다 실적 개선세가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리사 솔로 컴백, 4분기 블랙핑크 완전체 및 트레져 컴백 등이 예정돼 있어 음반 호조가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 활동 증가는 위버스와 시너지를 내며 강력한 MD 부문 성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 2주차에 와이지 소속 위버는 약 300만명으로 전체의 10%를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 MD를 출시할 경우 기존 300억원대의 굿즈 매출액에 대한 거대한 상승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버스 입점 효과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최적화' 블랙핑크


제페토 블랙핑크
제페토 블랙핑크
와이지는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메타버스에서 활용되기에도 유리하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상현실 세계에서 누구든 원하는 모습으로 재탄생해 제2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제2의 삶에서 내가 닮고 싶은 우상의 모습을 투영하기 마련이고 대형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롤모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엔터테인먼트사의 본질인 아티스트의 역량과 IP(지식재산권)의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내 아바타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패션을 따라하거나 가상세계 친구와 함께 콘서트 가는 등 팬클럽 활동도 가능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와이지는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아티스트와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블랙핑크는 유튜브 구독자 수는 6410만명으로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멤버 전원이 명품 브랜드 글로벌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어 아바타를 꾸미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수는 디올, 제니는 샤넬, 로제는 생로랑, 리사는 셀린느 등에서 엠버서더를 맡고 있다.

이 연구원은 "가상현실 세계에서 팬 사인회를 열고 가상 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와이지는 지난해 10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줄상향…최고가 8만5000원


이에 증권가는 이달 들어 와이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기존 7만1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20% 가량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종전 6만·7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대폭 올려 잡았고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종전 대비 높은 7만5000원~7만8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와이지의 현재 주가는 5만5400원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협업에 따른 팬덤 사업 및 자회사의 하이브 음반·음원 유통 본격화 효과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 전반을 상향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보유한 사업자"라며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및 팬덤 사업 확장 관련 업사이드 높은 가운데 자회사의 하이브 음반·음원 유통 계약으로 분기 실적 체력이 강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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