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심' 잡아라" 삼성전자, 인도 판매인력 '5만명 양성' 시동

삼성전자가 2018년 2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도 공조전에서 공조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6,700원 ▼1,900 -2.42%)가 인도 현지에서 사회공헌활동(CSR)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켜 실적의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23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인도 국가기술개발협력위원회(NSDC)와 협약을 맺고 전자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도스트'로 이름지어진 이 교육 프로그램은 5만명의 판매인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가자들은 NSDC 승인을 받은 교육센터와 삼성 매장 등에서 교육을 받는다. 커리큘럼은 온·오프라인 200시간 수업과 현장 실무교육으로 구성됐다. 현장 실습 기간에는 업계 표준 수준의 급여가 제공된다.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을 맡고 있는 강현석 전무는 "삼성은 25년 동안 인도의 헌신적인 파트너로 현지인들과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며 "삼성 도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이 전자제품 소매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면서 기술 및 고용 가능성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지역 CSR 활동을 통해 입지를 다지면서 인도 유력 시장조사업체인 TRA리서치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톱10'에 7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성과를 올렸다. 2018년에는 최고 순위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내 CSR 활동에서 특히 교육 부문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IT 강국인 인도에서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인도 중소기업부와 주정부 등과 함께 현지에서 20여곳에 달하는 삼성 기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사회활동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교육도 적극 지원한다.

현지 대학과 산학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이달에도 3278.7㎡ 규모의 연구실을 만들며 인도 KLE기술대학과 공동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나섰다. 각 공과대학 학생과 교수진, 삼성 엔지니어가 협력해 4~6개월간 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삼성과 공동으로 논문을 게시하고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올 상반기에는 인도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악화되자 긴급 의료 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5월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총 60대의 산소발생기를 보급한 데 이어 현지 의료 기금으로 9500만 루피(15억원)를 기부하고 산소통을 포함한 의료기기도 추가 지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 R&D(연구개발) 센터를 비롯해 판매법인과 디자인센터, 2곳의 생산기지 등을 두고 있다. 인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서는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52조4045억원, 영업이익 2067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