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백신 접종완료 후 부스터샷 '8→6개월' 단축추진

(사우스필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4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환자가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C) AFP=뉴스1

미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백신 부스터 샷(3차) 접종 대상자를 2회차 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한 사람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정부는 2회차 접종 후 8개월이 지난 사람을 부스터 샷 접종 대상으로 예고한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2회차 접종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성인들을 대상으로 승인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검토 중인 백신 제조업체들의 부스터 샷 데이터는 (2차 접종 후 ) 6개월에 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백악관과 FDA가 별도의 언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주 미 보건당국은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완료한 성인들 중 8개월이 지난 사람들은 오는 9월부터 부스터 샷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부스터 샷 접종에 의문을 제기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수위원회 당시 보건 고문인 빈 굽타는 "부스터 샷은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 노인, 당뇨병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한편, 최근 FDA로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전면 승인을 받은 화이자는 부스터 샷에 대해서도 당국의 완전한 승인을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에 대한 추가 승인을 FDA에 신청 중이며, 이번 주말까지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2회차 접종을 완료한 지 5~8개월이 지난 자원자 306명으로 대상으로 부스터 샷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의 연령은 18~55세였는데, 여기서 노령층이 제외된 이유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항체 수치가 2회 접종 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부스터 샷의 부작용은 1, 2차 접종 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보건당국은 부스터 샷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평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FDA가 부스터 샷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2차 접종 후 8개월이 지난 성인들이 오는 9월20일부터 3차 접종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FDA는 지난 23일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전면 승인했다. FDA의 공식 승인 조치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넷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화이자 백신은 FDA가 공인한 제품에 대해 요구하는 안전, 효과, 제조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한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전면 승인은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의 방향을 바꾸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의 알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통해 "백신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선의 도구"라며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미국, 유럽연합(EU), 터키, 남아프리카, 남미에서 참여한 4만4000명의 임상실험 참가자들의 자료를 FDA에 제출했고, 이 데이터는 백신이 감염 예방에 91%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FDA가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 시 제시했던 95% 보다는 다소 떨어진 수치다.

화이자는 앞으로 12~15세를 대상으로 FDA의 전면 승인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전면 승인 결정은 적어도 몇 달 후에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