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혁명당·엄마부대 "대리점주 죽음 내몬 민주노총 수사해야"

2일 오전 11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1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정세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민주노총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택배대리점 점주와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혁명당 전국여성위원회·엄마부대·여성정책협의회 등 3개 단체는 2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점주를 죽음에 이르게 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빠른 수사와 민주노총 해산을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택배노조와 진경수 택배노조 위원장 등에 대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오는 10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방치할 경우 한 가장의 비극은 우리나라 전체의 비극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CJ대한통운 대리점 점주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의 옷 주머니에서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의 유서에 따르면 이 대리점과 계약한 택배기사들은 수수료율을 기존 9%에서 9.5%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A씨와 갈등을 빚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이들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뒤 일부 택배 배송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A씨는 대리점 운영일을 하면서 가족들을 동원해 직접 택배배송에 나섰으나 노조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자신의 유서에 "처음 경험해 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업무방해에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았다"며 "그들의 집단 괴롭힘과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2일 공식입장을 내고 "일부 노조원들이 소장에 대한 항의의 글과 비아냥, 조롱 등의 사실을 담은 글을 단톡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노조가 지겠지만 조합원들은 어떠한 형태의 파업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대리점 포기각서를 강제하는 상황이 확인되었음에도 왜 모든 책임을 노조에 돌렸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반박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저희들이 어제 그곳(A씨의 빈소)에 가서 어린 삼남매를 보고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이런 가정이 생기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