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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정태영의 PLCC 실험,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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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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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0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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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토크]정태영의 PLCC 실험, 빛을 보다
카드사는 올해만 20개가 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쏟아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업계에서 PLCC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우려의 중심엔 현대카드가 있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부터 현대카드를 이끌며 PLCC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여러 산업군의 대형회사들과 손잡고 PLCC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총 14개의 PLCC를 선보였다. 카드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PLCC 행보에 대해 오히려 수익에 타격이 가지는 않을지, 카드 해지율이 늘어나지는 않을지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PLCC란 상품의 기획부터 운영, 디자인, 마케팅까지 카드사와 제휴사가 전사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함께 진행하는 신용카드 상품이다.

[핀토크]정태영의 PLCC 실험, 빛을 보다

PLCC를 둘러싼 실효성 논쟁에도 지금까지의 실적은 정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카드뿐 아니라 제휴사들도 협업을 통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대카드의 전체 고객은 늘었지만, 카드 해지 고객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더불어 카드 모집 단가도 감소해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제휴사 또한 PLCC 동맹을 통해 기존보다 마케팅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탈회율은 0.67%였다. 탈회율은 월 평균 해지 고객 비율로 2018년 0.83%, 2019년 0.77%, 2020년 0.73% 등으로 꾸준히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전체 고객 수는 761만명에서 854만명, 지난해에는 915만명까지 늘었다. 현대카드가 새로운 PLCC를 연이어 출시하면 탈회율이 높아질 것으로 봤지만, PLCC를 기반으로 새 고객을 늘리면서 기존 고객도 붙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PLCC가 이익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현대카드는 당기순이익을 개선하며 그렇지 않음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1823억원으로 전년 동기(1661억원)보다 10% 가량 늘었다. PLCC 사업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카드의 카드 1장당 모집단가 2018년 10만2000원, 2019년 4만9000원, 2020년 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제휴사들의 경우 PLCC에 따른 덕을 봤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월 현대카드와 마케팅 협업을 통해 자사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유입된 고객 수가 이베이의 일반 마케팅으로 가입한 고객 수보다 27배 많았다. 두 마케팅은 같은 기간에 동일한 고객군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현대카드와 협업을 했을 때의 마케팅 효과가 더 컸다. 지난 2월 쏘카도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자체 마케팅보다 현대카드와 협업한 마케팅에서 쿠폰 이용량이 13배 늘었다.

마케팅 효과는 현대카드가 자체 데이터 기술로 개발한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트루 노스'에 힘 입은 것도 있다. 트루 노스는 PLCC 제휴 기업이 요청할 때 현대카드 고객의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이 원하는 마케팅 대상이나 고객층에 최적화한 혜택을 제안한다. 특히 현대카드의 PLCC 제휴사들은 '파트너 노스'라는 마케팅 협력 플랫폼에서 공동 마케팅이나 교차 마케팅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현대카드가 쓰는 트루 노스의 제휴사용 버전이다. 제휴사들은 마케팅 대상 고객, 이벤트 조건 설정 등 논의부터 실제 마케팅 실행까지 한 번에 해결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PLCC 제휴사들과 데이터협업을 위한 '도메인 갤럭시'도 구축했다.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PLCC 제휴 기업 13곳이 참여하고 있는데, 중복 고객까지 합쳐 고객수가 누적 1억3000만명에 달한다. 오프라인 가맹점 수도 1만개를 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PLCC는 카드 상품뿐만 아니라 현대카드가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며 "단순한 카드회사를 넘어 테크기업으로 진화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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