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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별' 달렸는데 4000만원대…벤츠 'EQA' 가격만 착한게 아니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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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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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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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럭셔리'·'하차감' 등이다. 가성비와는 다소 먼 위치에 있는 브랜드다. 경쟁 수입차 브랜드인 BMW·아우디보다 가격이 1000~2000만원 비싸면서도 편의사양이 나빠도 '벤츠니까'라면서 납득하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에 첫 출시된 벤츠 전기차 EQC도 이런 이미지와 걸맞게 1억원에 가까운 값에 출시됐다. 그러나 짧은 주행가능 거리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때문에 아무리 '벤츠여도' 좋은 판매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벤츠가 이번엔 칼을 제대로 갈고 나왔다.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6000만원 이하인 5990만원에 벤츠 EQA를 출고한 것.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가성비 벤츠' EQA를 시승해봤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4000만원짜리 벤츠도 흔치 않은데…반자율주행 등 웬만한 옵션은 다 들어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벤츠 EQA는 기존 크로스오버 SUV인 GL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다. 올해말 출시 예정인 EQS가 전기차 전용플랫폼 EVA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과는 달리, 엔진이 들어갈 공간에 모터를 넣고 전기차로 '개조'한 차량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 모델3나,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같은 차량을 기대해선 안 된다. 굳이 비교군을 찾자면 코나EV, 니로EV에 더 가깝다. 기존 내연기관차 형태에 모터만 얹었기 때문에 전기차의 상징인 평평한 바닥이나 넓은 내부공간, 프렁크(프론트+트렁크) 같은 특징도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측면 로고/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측면 로고/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상 기존 GLA와 크게 다른점을 찾기 힘들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완전 밀봉됐고, 측면이나 라이트 부분에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가 표현돼있는 작은 변화는 있다.

내부 공간은 준중형 SUV인 GLA를 기반으로 했는데도 운전석에 키 187㎝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 공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2열도 주먹 반 개정도가 남는 머리·무릎 공간이 나와 작은 차치고는 실내 거주성이 나쁘지 않았다. EQA는 GLA보다 엔진 관련 부품이 빠지면서 더 넓은 내부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EQA의 가장 큰 장점은 벤츠와 어울리지 않는 '가성비'다. 5990만원에 출고가가 책정됐기 때문에 서울 기준 최대 12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4000만원대 벤츠 차량도 찾기 힘들지만, 여기에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필수 편의사양들 대부분이 들어갔다. 반자율주행이라고 불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핸들 열선, 킥모션 전동 트렁크, 파노라마 선루프에 AMG+ 패키지를 추가하면 통풍시트도 제공된다. 6000~7000만원대 E클래스 일부 모델에서도 찾기 힘든 편의사양이 EQA엔 전부 들어가 있는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킥모션' 전동 트렁크/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킥모션' 전동 트렁크/사진=이강준 기자


회생제동 활용하면 실주행거리는 400㎞대…지금 주문하면 내년에 인도받을 수도


'삼각별' 달렸는데 4000만원대…벤츠 'EQA' 가격만 착한게 아니다[차알못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야간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야간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EQA의 단점인 306㎞인 완충시 짧은 주행가능 거리도 상황에 따라 차가 알아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정해주는 'D 오토' 옵션으로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D 오토는 차가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주변 도로 상황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는데, 예컨대 내리막 길에서는 회생제동 강도를 가장 강하게 설정하고 차가 막히지 않는 평지 도로에서는 '항속 주행'이 가능하게 강도를 가장 약하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기자가 에어컨 온도를 22도에 맞춰놓고 'D 오토'만을 활용해 서울 시내서 50㎞ 이상을 주행해봤지만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20여㎞줄어드는 데 그쳤다. 회생제동을 잘 조정하면 실주행거리는 400㎞대에 가깝다는 게 EQA 차주들의 중론이다. 또 폐열로 배터리를 감싸는 장비인 '히트펌프'가 장착돼 겨울철에도 배터리 성능 저하도 어느정도 막아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야간 도어라이트/사진=이강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야간 도어라이트/사진=이강준 기자
주행시 정숙함도 차 급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엔진 소리가 사라진 전기차 특성상 외부 풍절음, 도로 노면 소음 등이 더 부각돼서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EQA는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소음을 잘 차단했다.

문제는 대기기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많지 않은데에 비해 수요가 너무 많아 지금 구매를 결정할 경우 올해 안에 차를 인도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1년의 대기기간 동안 더 좋은 가성비의 전기차들이 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활동범위가 수도권 내에 한정돼있고 직장이나 자택에 충전시설이 구비돼있다면 EQA는 훌륭한 선택지다. 삼각별의 감성을 살리면서 편의사양에 인색한 벤츠가 이렇게까지 옵션을 넣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매우 긴 대기기간은 꼭 고려해서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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