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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 카메라 달고, 보호자처럼 병원 동행…오세훈표 1인가구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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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헌 기자
  •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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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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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서울 1인가구 대해부(下)

[편집자주] 고도화된 대도시에 사람이 모인다. 모여 살아도 개인성은 더욱 강화된다. 가구로 대표되는 개인끼리는 분절돼있고, 이젠 그 가구마저도 쪼개지고 있다. 1인가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나라 3집 중 1집은 1인가구인 현재보다 그 비율이 늘어날 거로 예측된다.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 발굴과 시행은 필수불가결이다. 1인가구 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1인가구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본다.


집마다 블랙박스가?…중심이 된 '1인 가구', 도시 미래를 바꾼다


문앞 카메라 달고, 보호자처럼 병원 동행…오세훈표 1인가구 정책
#서울의 한 여대 앞 대학가 원룸텔 안을 배회하던 수상한 남성 A씨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피해자는 없었다. A씨가 침입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차량 대부분에 설치된 블랙박스처럼 집집마다 현관 앞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도어카메라 설치가 보편화되면서다.

#내년 봄 함께 결혼식을 올리는 B씨와 C씨는 1인 가구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났다. 직장에 취직한 이후 소개팅말고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그들은 지자체의 1인 가구지원센터에서 요리를 배우다가 친해졌다. 청년 1인 가구를 위해 지원되는 공공주택에서도 동아리 등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많은 커플이 나왔다.

1인 가구가 주된 가구로 자리잡은 미래에 대한 상상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시는 주거침입 등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1인 가구에 보안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인 가구가 느끼는 힘든 점 중 하나로 꼽히는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상담 지원,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혼자 사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국내의 한 연구보고서에서 나온 예측처럼 1인 가구 증가세는 가파르다. 2020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1인 가구수는 664만3354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34.9%다. 가구인원 수의 감소는 현재진행형이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졌다. 저출생, 비혼 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식을 갖지 않는 사람도 늘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낮지 않다. 2037년까지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35.7%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일본(39.0%, 2037년)보다 낮고 영국(33.1%, 2041년), 캐나다(30.2%, 2036년), 뉴질랜드(27.8%, 2038년), 호주(26.5%, 2037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문앞 카메라 달고, 보호자처럼 병원 동행…오세훈표 1인가구 정책
문앞 카메라 달고, 보호자처럼 병원 동행…오세훈표 1인가구 정책
1인 가구는 모습도 다양하다. 여성, 대학생, 직장인, 어르신 등 성별, 나이, 소득수준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안전, 외로움, 질병 등에 대한 우선순위도 가구마다 다르다. 부모와 자녀 둘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모습의 핵가족이 주된 가구일 때와 비교하면 정책 하나를 만들더라도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

1인 가구 내 성별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여성(53.2%)이 남성(46.8%)보다 많다. 연령별로는 20대·30대 청년층(48.3%), 60대 이상 노년층(25.5%), 40대·50대 중장년(25.2%) 순이다.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이 50%가 넘은 자치구도 나왔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청년층 수요가 높은 곳이다. 자치구별 1인 가구 비율은 관악구(51.9%), 중구(41.4%), 종로구·광진구(41%), 금천구(40.9%), 동대문구(40.5%) 순이었다. 서울시 전체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관악구(9.3%), 강서구(6.2%), 송파구(5.3%), 강남구(5.0%), 동작구·영등포구(4.6%) 순이었다.

지자체 차원의 종합적인 정책 드라이브는 이제 시작 단계다. 서울시는 수요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 수렴을 먼저 한다. 올해 하반기 실태조사, 시민아이디어 공모, 전문가 자문회의 등 정책과제 도출해 11월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1인 가구 지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1호 공약이다. 취임 이후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업무를 종합해 시장 직속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구성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인 가구 증가로 사회 모습이 변화하고 정책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서울 시내에 1인 가구지원센터가 20개가 설치돼있는데 수요에 비해 직원 수가 적고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혼재돼있다.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하는 등 활성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어지킴이·안심보안관…'1인 가구 전성시대' 맞춤형 지원 총력


오세훈 "1인 가구 행복한 서울" 현실화
문앞 카메라 달고, 보호자처럼 병원 동행…오세훈표 1인가구 정책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1호 공약 실행'으로 1인 가구 종합지원 전담조직을 서울시 안에 설치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이 조직은 현재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됐다. 1인 가구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인 추진단은 1인 가구의 5대 불안요소인 △주거 △질병 △외로움 △빈곤 △안전 관련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1인가구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각 지자체들도 1인가구 맞춤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1인 가구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도어카메라를 현관문에 설치하고 위급상황 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안전 도어지킴이 사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안심마을 보안관'은 여성 1인 가구가 많은 15개 자치구 취약지역에 배치돼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한다. 오는 11월부터는 '1인 가구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도 시작한다. 병원으로 출발할 때부터 집에 귀가할 때까지 보호자처럼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헬스케어 기반 구축' 시범사업은 이달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지역 기반의 산·관·학 네트워크를 구성해 중장년 1인 가구의 정신건강, 안전상태, 생활관리 등 건강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인 정량적 지표를 기초로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기획·발굴한다.

이 같은 1인 가구 정책·정보는 '서울 1인 가구 포털'에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포털에는 서울시 및 자치구가 1인 가구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책과 1인 가구를 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행사·상담·소모임 등을 제공한다. 이해선 서울시 추진단장은 "서울 1인 가구 포털은 산발적으로 추진됐던 1인 가구 정책을 종합한다는 방향 아래 1인 가구에게 꼭 필요한 정책·생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앞 카메라 달고, 보호자처럼 병원 동행…오세훈표 1인가구 정책
각 자치구도 앞다퉈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내놓고 있다.

성동구는 늘어나는 청년 1인 가구 수에 발맞춰 지역 내 청년과 소통하고자 30대 '청년 통장' 3명을 선발했다. 해당 통장들은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 청년층과 호흡하며 청년이 원하는 정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1인 가구에 대해 다양한 세대별 맞춤형 지원과 함께 △코로나19(COVID-19) 시대 서초싱글톡(Talk) △70여 개의 혼식당△서리풀건강119 등을 통해 1인 가구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관악구는 내년 6월 청년과 노인 1인 가구를 위한 세대통합형 맞춤형 임대주택 88가구를 서울시 최초로 조성한다.

송파구, 광진구, 용산구, 마포구 등은 서울시의 추진단처럼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운영 중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자치구들도 관련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자치구에서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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