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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인천대교 위 20대 남성 구한 경찰차 3대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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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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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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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도심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사진=뉴스1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도심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사진=뉴스1
인천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경찰과 50여km 추격전을 벌인 끝에 구조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대교 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 A씨(27)를 구조했다.
당시 중부경찰서 소속 공항지구대는 오후 3시40분쯤 "아들이 인천대교라고 한다. 못 살겠다고 한다"는 A씨 모친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40분 추격전 끝에 한 번 붙잡았지만… 50km 줄행랑 친 김씨


"아들이 못살겠다고 한다."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공항지구대 대원들이 이 같은 전화를 받은 전 지난 9일 오후 3시40분쯤이었다. 수화기 너머 여성은 울먹이며 "장소는 인천대교라 한다"라고 전했다. 극단적 선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구대에서 순찰차 3대가 즉각 출동해 김씨(27)를 찾아 나섰다.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대원들은 오후 4시쯤 김씨의 차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 발견했다. 인천대교와는 차로 불과 10분 거리였다.

경찰관이 확성기에 입을 대고 "위험하니 정차하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김씨는 이를 무시하고 차를 냅다 몰았다. 제한 속도를 훨씬 넘어선 빠르기였다. 방향은 극단적 선택을 예고한 인천대교 방향이었다. 오후 4시20분쯤 인천대교에 진입한 김씨의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인천대교 주탑 부근에 멈춰 섰다.

경찰관 한명이 다가섰다. 혹여나 김씨가 동요할까 한발짝씩 천천히 내디뎠다. 김씨에게 "잠깐만 내려서 얘기하자"고 말했다. 현장 인근에선 소방대원들도 서둘러 접근하고 있었다. 앞서 경찰은 출동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해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김씨는 머뭇거리더니 돌연 차에 올라탔다. 이번엔 인천 내륙으로 향했다. 경찰차 3대가 뒤따랐다. 차를 몰아 옥련나들목을 지난 김씨는 방향을 틀고 다시 인천대교로 향했다.

경찰 순찰차량.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경찰 순찰차량.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경찰은 경찰차로 김씨 차의 진로를 막은 끝에 오후 4시40분쯤 김씨를 구조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상황이 긴박했지만 투신을 막기 위해 무리한 추격을 할 수는 없었다"며 구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1시간의 긴 추격 끝에 상황은 종료됐다. 김씨를 처음 발견한 고등학교부터 구조 장소까지 이동 경로는 약 50km에 달한다. 길이가 약 21km에 달하는 인천대교를 왕복했기 때문이다. 추격은 급박했지만 경찰들 머릿속엔 김씨의 안전밖에 없었다. 구조 당시 차문을 연 경찰들은 양옆에서 김씨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김씨의 어깨를 한참 동안 토닥였다.

김씨를 구조했지만 경찰들의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지침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보호자에 인계하게 돼 있다. 보호자가 오기까지 경찰은 자살상담센터 직원을 불렀다. 상담을 받은 김씨는 오후 6시30분쯤 부모에 인계돼 귀가했다. 처음 신고를 받은 지 3시간 만의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마음먹은 사람에게 너무 성급히 다가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신중하게 판단해 접근한 덕에 김씨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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