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MT시평]바람과 천연가스

머니투데이
  •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09.16 02:05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최준영 위원
최준영 위원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가격의 경우 9월13일 기준 MMBtu(영국 열량단위)당 18.82달러를 기록했다. 올 2월25일 5.805달러와 비교하면 224% 상승했다. 유럽의 경우 같은 날 21.456달러로 마감했는데 올 3월3일 5.508달러와 비교하면 290% 올랐다.

천연가스는 석탄, 석유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청정연료로 간주해왔고,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생산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 인정받았다. 천연가스 수요가 확대됐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가스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작스레 상승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럽 지역의 풍력발전량 감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북해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풍력발전은 최근 급속도로 확대됐고 2020년 기준 유럽 전체 발전량의 13%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풍력발전이 담당하는 비중이 5% 미만 수준으로 격감했다. 이유는 바람이 불지 않아서였다. 연초만 해도 평년에 비해 더 강한 바람이 불어와 넘쳐나는 전력을 고민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풍력발전기가 멈춰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풍력발전이 줄어든 만큼 천연가스를 이용한 가스화력발전의 역할이 커졌으며 이로 인한 수요증가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럽 각국은 7, 8월 여름을 거치면서 이미 급격한 전력요금 인상을 경험했다. 영국의 경우 9월13일자 기준으로 평상시 대비 3배 폭등한 MWh(메가와트시)당 540파운드 수준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독일의 경우도 전력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내년도 인도 전력값이 MWh당 97유로를 기록하면서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스페인도 전력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약속과 달리 대폭적인 전력요금 인상이 발생하자 정부가 부가세 인하와 전력업체의 이익환원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불만을 달래고 있다.

가스값 상승은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지역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가스값 역시 오르고 있으며 퇴출 대상으로 간주해온 석탄 역시 중국 등의 수요증가로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간다. 일반적으로 가격상승은 공급확대로 이어지지만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정책 강화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흐름의 본격화로 인해 화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서 공급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목표는 분명히 바람직하며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탄소에 적절한 가격을 부여하고 이를 각종 요금에 반영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 재생에너지는 변덕스러우며 천연가스 가격과 공급은 절대 안정적이지 않음을 최근 상황을 보여준다. 유럽의 최근 사례는 목표달성을 위한 일방적 사업추진이 아닌 보다 다양한 변수에 대한 고려와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제10회 청년 기업가 대회 참여모집 (-09/30)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