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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사이클 주춤 배경이었나…"삼성이 칩 80억개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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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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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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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수개월 전부터 시장이 예측했던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주춤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70,400원 상승200 0.3%)가 생산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80억개의 D램을 추가로 생산한 점에 주목한다. 시장의 수요 증가분을 상쇄할 만큼의 양으로, 삼성의 생산증가가 없었다면 호황이 보다 크고 오래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D램 80억개 추가한 삼성…비결은 '극한의 생산성'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기준 D램 빗크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올해 초 10% 초중반에서 10% 후반으로, 현재는 20%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D램 판매량(694억개)을 고려하면, 당초 목표였던 790억개 수준(10% 초중반)에서 870억개 수준(20% 중반)으로 출하량을 끌어올린다는 얘기다. 약 80억개가 새롭게 추가된 셈이다.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비결은 삼성만의 '극한의 생산성'으로 분석된다.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웨이어 양을 늘려주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유지보수(PM)를 위해 장비를 일정 기간 동안 쉬게하지만, 생산 극대화를 위해 이를 생략하는 것이다. PM작업을 하는 주기를 단축하는 방법도 있다.

아울러 정체 현상을 유발하는 공정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장비를 교환하는 방법을 통해 처리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 극대화를 통하여 10% 수준의 추가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연간 투자 금액(26~28조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조원대 후반의 절감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생산량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주춤한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삼성의 추가 생산이 시장의 수요 증가량을 충족시킬 만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D램 수요가 1500억개 수준임을 고려하면 당초 20%(약 300억개)의 수요성장이 25%(약 375억개)을 넘어서야 80억개 소비가 가능해진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 나왔다. 지난 4월 D램값이 26.67%오르며 기대감을 한층 키웠으나, 지난달부터 일부 시장조사업체를 중심으로 향후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같은달 중순부터 선행지표 격인 현물가격도 고정거래가격일 밑돌면서 호황이 조기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사진=뉴스1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모습./사진=뉴스1


호황 지속되면 삼성에도 이득 아닌가?…생산력 끌어올린 이유는


시장에서는 삼성이 생산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출하량을 조정하며 슈퍼호황을 더욱 길고 크게 가져간다면 업계 1위인 삼성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또 과도한 경쟁을 유발해 오히려 D램값을 하락시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능력을 극대화하는 건 모든 업체가 추구하는 일반적인 가치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와 다르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파운드리) 업체들이 절대적으로 늘릴 수 있는 공급량이 적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한 반도체 사업 관련 업체 관계자는 "삼성도 생산량을 어느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최대의 이익이 되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내린 판단일 것"이라 예측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삼성의 향후 경영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날까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올해 3분기 평균 매출액은 매출액 72조3858억원인데, 예상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조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거두는 것이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점 구조의 D램 시장이라도 점유율 경쟁이 격해지면 더 많은 물량을 싸게 파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다행스럽게도 삼성은 평택 2기의 생산력이 늘어나는 (올해) 4분기부터 장비 유지보수를 통한 가동률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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