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공…곽상도 아들 '화천대유' 근무에 "野 게이트 구린내"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21.9.15/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가 이른바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 역공에 나섰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업체 화천대유에 7년 동안 근무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야당 게이트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곽상도 의원의 곽모씨(32)는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한 후 올해 초 퇴사했다. 입사는 화천대유의 '채용공고'를 본 곽씨가 지원서를 넣은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천대유 의혹'은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특수 목적 법인(성남의뜰)을 설립해 추진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소규모 지분을 보유한 화천대유(1%)와 SK증권(6%)이 3년간 총 4040억원을 배당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K증권'은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소유한 A씨와 그가 모집한 투자자 6명 등 7명으로 구성된 특정금전신탁이다.

A씨는 신문기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만약 특수관계일 경우 이 지사가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이 지사를 겨냥해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라고 공세를 펴온 이유다.

이 지사는 이 점에 대해 "민간법인 설립에 아무 권한이 없고 알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 국회의원인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검사 출신이고, A씨는 법조 출입기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인지를 이재명 지사에게 따져 묻기보다는,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와 어떤 관계인지 밝히는 게 급선무"라며 "화천대유의 실질 소유주로 알려진 A씨와 곽 의원은 과거 검사와 검찰 출입기자로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린 냄새가 풀풀 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곽 의원은 화천대유와 무슨 관계인지 명쾌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취업 청탁의 뇌물이 아닌지도 의심스럽다. 곽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까지 했었던 검사 출신의 실세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심스러운 정황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에게 들이댄 잣대대로 보자면 화천대유 논란의 진실은 야당 게이트이자 전직 검찰·법조기자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이제 이재명 지사를 어떻게든 음해해보려는 저질 꼼수는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상임위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법안심사 일정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2021.8.17/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