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영향, 수도권 북부 제외한 전국 비바람…제주 피해 속출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제주도 부근 해상을 지나며 제주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 영향으로 수도권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이날 오후나 저녁부터 그치겠으나 강원 영동 지방은 18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인천·경기북부는 태풍 찬투의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태풍 찬투가 예측보다 150㎞ 이상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서울·인천·경기북부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수는 있겠으나 이날 낮에 모두 그칠 전망이다.

경기남부·전라권·경북권·제주도는 이날 오후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해 저녁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원영서남부·충북·경북북부·경상권해안엔 밤까지, 강원영동엔 18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은 400㎜ 이상) △전남동부·경남권 해안 30~80㎜(많은 곳 120㎜ 이상) △강원영서남부·강원영동·충청권·남부지방(전남동부·경남권해안 제외)·울릉도·독도 10~60㎜(많은 곳 90㎜ 이상) △경기 남부 5~20㎜ 등이다.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7일 오전 5시38분쯤 제주시 삼양2동의 한 연립주택 지하실이 침수돼 배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스1(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현재 제주도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가로등이나 가로수가 쓰러지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3시15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4시3분쯤 서귀포시 강정동 도로에 있는 나무가 쓰러졌고, 저녁 7시44분쯤 제주도 건입동에서는 인도에 있던 가로등이 쓰러져 각각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17일 오전 2시56분쯤 서귀포 색달동에서는 한 식당의 주방 보조공간이 침수돼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제주항은 현재 폐쇄된 상태며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2편이 사전 결항, 항공기 7편 운항시간이 사전 연기됐다. 제주도 모든 유치원과 학교도 이날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7일 오전 7시 기준 제14호 태풍 찬투 예상이동경로/자료제공=기상청

한편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6시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29m, 강도 '중'의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동쪽 약 6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현재 시속 21㎞의 속도로 북동진 중인 태풍 찬투는 세력을 유지하며 이날 오전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8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3시 부산 남쪽 약 140㎞ 부근 해상, 밤 9시 일본 오사카 서쪽 약 370㎞ 부근 육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는 18일 일본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