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왜?"…중국 Z세대가 이전 세대와 다른 점, 같은 점

사진=중국 인터넷

지난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할 때, 중국하면 '저임금', '야근' 같은 단어가 연상됐는데, 이제는 과거 이야기가 됐다. 중국 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야근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질적인 보상을 중시하는 건 세대와 상관 없이 똑같았다.

17일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채용사이트 자오핀닷컴이 'Z세대 직장현황 및 추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Z세대의 직장 현황, 구직 기대수준 및 직업선택 요인들을 분석, '직장에서의 Z세대 모습'을 묘사했다.


Z세대에게 일은 전부가 아닌 일부예상대로 일은 Z세대 생활의 전부가 아닌 일부에 불과했다. 1995년 이후 출생자(1995~1999년 출생, 이하 '95호우(後)'와 2000년 이후 출생자(이하 '00호우')를 합한 Z세대 중 30%만 일평균 근무시간이 9시간을 초과했다. 1965년 이후 출생자(1965~1974년 출생, 이하 '65호우')는 37.9%, 1975년 이후 출생자(1975~1984년, 이하 '75호우')는 42.9%, 1985년 이후 출생자(1985~1994년, 이하 '85호우')는 37.5%가 9시간 이상을 근무했다.

또한 업무 강도와 야근 여부가 중요하다는 '95호우'와 '00호우'는 각각 62.8%와 61.3%로 1995년 이전 출생자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이 비율은 '65호우'는 29.3%, '75호우'는 41.5%, '85호우'는 44.8%에 불과해, 중국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고생하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대신 Z세대는 사무환경을 중시했는데, 사무환경이 중요하다는 '95호우'와 '00호우'는 각각 37.8%와 46%로 이전 세대보다 월등히 높았다.


가장 만족하는 업종은 금융, 인터넷…물질적인 보상이 여전히 가장 중요올해 들어 인터넷기업들이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지자 바이트댄스, 콰이셔우 같은 인터넷기업들이 토요일 격주근무제를 폐지하는 등 노동강도 줄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Z세대 취업자 중 9시간 이상 근무 비중은 제조업(44.8%), 부동산/건축업(44.1%)이 인터넷(27%), 금융(36.5%)을 초과했다.

특히 Z세대 중 가장 업무 만족도가 높은 업종도 금융(34.1%), 인터넷(33%)으로 자동차(16.9%), 부동산(21.1%)을 월등히 초과했다. 자동차 제조공장 등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방식은 단조롭고 근로시간이 길기 때문에 Z세대의 만족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Z세대에게도 물질적인 보상이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5호우'의 59.5%, '00호우'의 55.9%가 연봉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했다. 세대가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Z세대 중 남성의 평균 월급은 6726위안(약 121만원)으로 여성(5831위안, 약 105만원) 대비 약 900위안(약 16만원)이 많았다. 여성보다 남성 중 기술직 등 처우 수준이 높은 업종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