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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성장성은 여전"…카카오 주운 개미들 언제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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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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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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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카카오 라이언
카카오 라이언
고공행진하던 카카오 (127,500원 상승1500 1.2%)가 최대 암초에 부딪혔다.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다. 잇따른 자회사 IPO(기업공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는 22% 넘게 급락했다. 지난 17일에는 12만원마저 깨졌다. 지난 6월 기록한 고점(17만300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낮다. 5개월 만에 액면분할 직후 주가(4월 15일 12만500원)로 되돌아온 셈이다.

처음에는 '주가 하락이 과하다'던 증권가들도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하나둘씩 목표가를 낮추는 추세다. 다만 일시적 리스크일 뿐 장기 성장성과는 무관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금융당국·여권 '플랫폼 규제' 한목소리…상생안 내놨지만 '역부족'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카카오가 지난 14일 사회적 책임 강화 상생안을 발표한 가운데 계열사 중 골목상권 침해 비판이 집중된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화된 계획을 내놓았다. 사진은 15일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2021.09.1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카카오가 지난 14일 사회적 책임 강화 상생안을 발표한 가운데 계열사 중 골목상권 침해 비판이 집중된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화된 계획을 내놓았다. 사진은 15일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2021.09.15.

급락의 발단은 지난 7일이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법 적용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핀테크 업체의 금융상품 소개 영업행위 대부분을 '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봐야 하는 만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대상이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금감원이 검토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는 카카오의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도 포함됐다.

이튿날인 8일 여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플랫폼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카카오의 지주회사 격인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보고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저작권 갑질' 협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적절한 규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골목상권' 사업 철수 및 플랫폼 수수료 폐지·인하 △상생기금 3000억원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카카오페이는 운전자보험, 반려동물 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쉽사리 불은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규제 폭탄에 카카오의 자회사 일정도 줄줄이 미뤄지게 됐다. 앞서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한 차례 상장 일정을 미룬 카카오페이는 재차 연기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주관사 선정을 잠정 연기했다.



목표가·투자의견 낮추는 국내외 증권사들…"국정감사까지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된 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는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문구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1.08.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된 6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전광판에는 카카오뱅크 상장 관련 문구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021.08.06. *재판매 및 DB 금지

심상찮은 규제 리스크에 목표가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나타났다. 지난 16일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가를 각각 10%, 8.1%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7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12.5% 내렸다. 국내 증권사가 카카오 목표가를 낮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핀테크 자회사의 일부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과 모빌리티의 수익모델 조정으로 신사업의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며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밸류체인 전체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던 기존의 사업 전략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포기한 사업에 대한 수익 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나,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며 "가맹 택시의 수수료와 비가맹 택시의 배차 차별, 케이큐브홀딩스의 불성실공시 등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인터넷 플랫폼이지만 이번 규제는 네이버보다 카카오에 집중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그동안 네이버에 집중되었던 독과점 규제로 인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택시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던 부분이 이번에 더욱 크게 리스크로 부각됐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당국도 금융 혁신을 위해 핀테크 기업에 유예와 예외를 적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의 원론적인 원칙을 거론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금융중개 서비스의 종료를 요구하며 보다 엄격한 '원칙' 적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면에서 카카오에 불리한 규제 환경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도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지난 15일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관련 발표가 상황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에 더 많은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버행(대규모 잠재물량)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 성장성은 여전…"플랫폼 확산은 전 세계 트렌드"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신원근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금융플랫폼 규제 논란과 관련해 열린 금융당국-핀테크업계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9.09.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신원근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 별관에서 금융플랫폼 규제 논란과 관련해 열린 금융당국-핀테크업계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09.09.

증권업계는 이번 규제가 악재이기는 해도 카카오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노이즈는 짧은 시일 내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며 최소 국감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인터넷 섹터를 짓누를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맞으나 인터넷 기업의 장기 성장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플랫폼 규제 움직임이 중국 빅테크 통제와 겹쳐 보인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지난 10일 "(카카오, 네이버 등에 대한) 대량 매도는 중국 인터넷 규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의 규제환경은 중국보다 훨씬 성숙해 있는 데다 점차 (업계에) 우호적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LSA는 "이번 규제는 통상적 규제와 관련한 우려가 반복된 것일 뿐 이익에 아무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대량 물량 출회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플랫폼 기업의 반독점 규제 관련 미국 사례를 보더라도 여파가 장기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플랫폼 기업을 반독점 5개 법안 패키지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미 하원은 2019년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해왔다. 그러나 이들 기업 주가는 2019년 이후 최소 2~4배 가까이 뛰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디지털세, 개인정보 활용 금지, 인수합병 제한, 부당행위 과징금, 구조적 분할 등으로 구체화되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연초 대비 30~60% 상승해 IT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에 따른 재평가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규제 강화하 논의는 단기적으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 성장성과 영업레버리지 강화 추세를 막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시장 경제의 훼손, 개인·기업의 정치적·경제적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혁신과 성장 인센티브 억제할 위험이 있다"며 "소비자의 네트워크 효과도 저해할 수도 있어 쉽지 않은 이슈"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모빌리티·핀테크·콘텐츠 영역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혁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로 해외에서도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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