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이재명, TBS는 윤석열이 1위…같은날 정반대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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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발표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조사 기관마다 각각 다른 결과가 나왔다. KBS 조사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TBS 조사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를 차지했다. 질문 문항도 비슷해 정치권에선 각자 입장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다.


2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한길리서치가 KBS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누가 차기 대통령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지사가 27.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해당 조사에서 2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18.8%) 3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4.8%) 4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2.0%) 등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 야권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윤석열 전 총장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밖으로 앞선 결과였다.

반면 같은 날 TBS가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에 의뢰해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 조사 결과에선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28.8%로 이 지사(23.6%)를 5.2%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 의원(15.4%) 이 전 대표가(13.7%) 순으로 나타났다.

TBS 조사의 경우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를 고려하면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 지사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같은 기관 조사에서 이 지사를 앞선 것은 지난달 20~21일 조사 이후 4주 만이다.


두 기관의 조사일과 방식은 다소 달랐다. KBS 조사는 16~18일 3일간 무선전화면접으로, TBS 조사는 17~18일 2일간 무선ARS로 각각 진행됐다. 표본규모는 KBS가 2만개, TBS가 3만개였고 응답자는 KBS가 1000명, TBS가 1004명이었다.

대선 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 기관마다 다르게 나오자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야권에선 그동안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윤 전 총장이 제보자 신뢰 문제가 불거져 다시 지지율이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 지사가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정치권의 집중 타깃이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이 지사 측에선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고, 향후 추가 검증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