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게으른 NBA, 수퍼팀 짜고 존경 구걸..짜증난다"

21일 오전 부산 광복동 브랜드 리복 '광복스토어' 축하행사 /사진=부산=홍봉진기자 honggga@

NBA(미국프로농구) 레전드 센터 샤킬오닐(Shaquille O'Neal)이 NBA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수퍼팀' 트렌드를 다시 한 번 정면으로 비판했다. 수퍼팀을 구성한 후배들에 대해 "이기지 못하면 모이는 태도는 짜증스럽다"며 "게을러지면서 존경을 구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오닐은 최근 LA레이커스 시절 동료 로버트 오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빅 샷 밥(Big Shot Bob)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빅 샷 밥은 로버트 오리가 선수시절 수차례 극적인 클러치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얻은 별명이다.


오닐은 "지금이 새로운 시대라는 말 자체가 싫다"며 "우리는 모두 경쟁해 왔는데 지금의 선수들은 모두 게을러지고 귀엽게 변해가고 있으면서 나(오닐)나 오리와 같은 남자들이 그들을 존경해줄 것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말을 믿어달라. 만약 휴스턴 로케츠가 1994년에 나를 꺾었을때 이런식이었다면 나도 하킴 올라주원(Hakeem Olajuwon) 옆에서 플레이했거나 팀 던컨(Tim Duncan)에게 갔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그런 방식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대신 결국 이 친구들을 싸워 꺾어버렸다"고 말했다.

하킴 올라주원과 팀 던컨은 각각 휴스턴 로케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이끌며 수차례 오닐의 우승 행보를 가로막았던 동 포지션 라이벌들이다. 오닐과 함께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보통 올스타급 선수들을 모아 구성한 팀을 수퍼팀이라고 한다. 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에 대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과 모인 것을 수퍼팀의 원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07~2008년 보스턴 셀틱스가 폴 피어스, 레이 엘런, 케빈 가넷을 모아 우승한 것을 시초로 보기도 한다.

오닐이 오리와 함께 2000~2002년 쓰리핏(3년연속 우승)을 달성한 만큼 수퍼팀 트렌드를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닐 스스로도 수퍼팀의 일원이 된 적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팬도 있다.

오닐은 쓰리핏 이후 시즌에서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그 다음 시즌인 2003~2004 시즌 기존 코비 브라이언트에 이미 전성기를 지났지만 여전히 이름값이 대단했던 칼 말론, 게리 페이튼을 더해 당대 최고 스타들과 팀을 이뤘다.

오닐의 반지원정대는 하지만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1승 4패로 패배하면서 곧바로 해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