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고등학생 1403명 취업시킨 비결 '일학습병행'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가 지난 7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특성화고 1003명이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10대 요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교단계의 일학습병행제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1403명의 특성화고 학생이 일자리를 찾았다. 취업한 학생들은 취업한 학생은 9월부터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일학습병행을 시작한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6~8월 62개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도제준비과정(잡마켓)을 운영한 결과 730개 기업에 1403명의 학생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은 특성화고 2학년 또는 3학년부터 학습근로자로 채용돼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실무를 배우는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 제도다.

도제준비과정은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상반기부터 62개 특성화고(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확대 운영됐다. 학생과 학습기업이 일학습병행 시작 전 상호 정보 공유, 기업견학.직무체험, 다대다 면접 등을 통해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얻고 학생은 원하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은 취업 전 기업 소개 및 직무 분야 영상 자료, 기업관계자의 설명 등을 통해 충분히 기업정보를 파악한 후 3개 이상의 기업 면접을 통해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을 선택한다. 기업은 채용 전 학생의 소개 영상, 작품집(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등의 자료를 통해 채용하는 등 구인·구직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한다.


이번 도제준비과정에서는 기업이 소개자료 이외에도 학생을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학생의 경우 자기소개서 이외에 작품집을 제작해 면접에 활용하는 등 제도가 현장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 업체 채용담당자는 "면접 이전에 참여 학생의 소개 영상을 미리 확인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 앞으로도 신규인력 채용 시 도제준비과정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한 특성화고 학생은 "도제준비과정을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 기법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게 돼 좋았다"며 "기업 견학 및 직무체험 후 면접을 볼 수 있었던 점이 취업에 성공한 가장 큰 비결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 운영대학도 참여해 도제학생이 특성화고 졸업 이후 전문학사 취득까지 경력개발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P-TECH은 도제학교 졸업자 등이 폴리텍·전문대 등과 연계해 고숙련 기술융합형 훈련을 실시하고 국가자격 및 전문학사까지 취득하는 일학습병행 유형이다.

류경희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도제준비과정이 특성화고 학생들 취업의 첫 관문으로써 구인·구직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년들이 일학습병행을 통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