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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니라서?…'오징어게임' 스크린 노출번호 못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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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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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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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 서비스'
극장 개봉 영화만 이용 가능…올해 9편 이용 신청

오징어게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한 휴대폰 번호나 비슷한 번호를 실제로 이용 중인 사람들이 잇달아 장난전화에 시달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전화번호는 '오징어게임' 1, 2회에서 등장한다. 상금 456억이 달린 서바이벌에 참여하기 위한 명함 형식의 초대장에 010을 제외한 8자리 번호가 쓰여 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져 오징어게임을 상징하는 이 명함은 2화에도 등장해 개인 전화번호가 다시 한번 노출됐다.

드라마나 영화 장면에서 실제 이용 중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는 일은 흔치 않다. 제작자들은 보통 모자이크를 하거나 일부 숫자를 자연스럽게 가리는 방법으로 피해를 막거나, 극의 완성도를 위해 번호 전체가 나와야 하는 경우 별도로 지정된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를 이용한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피해자 A씨는 소셜플랫폼 '틱톡'에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번호라는 게시물이 올라간 이후 하루에 2000건이 넘는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틱톡에 올라간 게시물(왼쪽), A씨가 연락 온 사람과 주고 받은 문자(오른쪽)/사진제공=제보자A씨
피해자 A씨는 소셜플랫폼 '틱톡'에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번호라는 게시물이 올라간 이후 하루에 2000건이 넘는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틱톡에 올라간 게시물(왼쪽), A씨가 연락 온 사람과 주고 받은 문자(오른쪽)/사진제공=제보자A씨



오징어게임이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 못쓰는 이유


한국영화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는 2011년부터 '한국영화 스크린 노출용 전화번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일반전화번호 4개와 이동통신 전화번호 2개를 별도로 개통해 영화제작자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사용은 미미하다.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까지 영화 총 9편, 작년 기준으로는 23편에 해당 번호들이 들어갔다. 이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상 영화로 볼 수 있는 작품에만 제공되는 서비스여서다. 해당 법률에선 영화를 "영화상영관 등의 장소 또는 시설에서 공중(公衆)에게 관람하게 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극장 개봉한 영화만 '영화'로 본다는 얘기다.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특히 코로나19로 극장 개봉 영화 제작이 위축되며 이용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시리즈물인 오징어게임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영진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 해당 번호 이용 신청을 했어도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징어게임은 영화라고 보기가 힘들다. 법률상 극장 개봉을 한 영화만 우선적으로 보고 있어 오징어게임에는 해당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OTT는 누가 지원?


이는 최근 급성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영진위에서 스크린 노출번호 지정 등 진흥 정책 등을 맡아 하지만, OTT는 진흥이나 규제 기구가 따로 없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OTT 법제화를 제각각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혼란만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영화제작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북미에서는 555-0100에서 555-0199까지 전화번호 100개를 영화뿐 아니라 TV, 라디오, 만화, 노래까지 각종 창작물에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OTT건 극장 개봉 영화건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형식적으로 구분해 지원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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