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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는 마케팅 빵빵한데…울며 '혜자카드' 없애는 카드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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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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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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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는 마케팅 빵빵한데…울며 '혜자카드' 없애는 카드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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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늘리며 고객을 끌어 들인다. 반면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했던 '혜자카드'를 줄인다. 점유율을 잃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자발적으로 고객 혜택을 축소한 게 아니다. 금융당국이 연회비를 넘어서는 혜택 제공을 금지한 탓이다. 카드사의 출혈 경쟁을 막고 가맹점 수수료를 산정할 때 인하 여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러는 사이 빅테크는 마케팅과 상품 출시 과정에서 카드사보다 훨씬 덜한 규제를 받으며 활발한 마케팅을 벌인다.

카드사들의 피해의식은 크다.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혜자카드를 단종해 고객의 원성을 살 뿐 아니라, 선불충전금을 활용해 자체 결제수단을 만든 빅테크들의 마케팅 공세에 고객도 뺏기고 있어서다. 특히 중소카드사인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세 회사는 카드시장 점유율 면에서 하위권이다. 회사 성장을 위해 카드업계 내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때문에 과감한 마케팅을 시도하거나, 상품을 출시하지 못한다.

금융당국은 2018년에 카드사에 무이자 할부 행사 등 일회성 마케팅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2019년에는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카드사가 상품을 만들 때 예상 손실이 수익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과도한 부가 서비스 탑재를 제한했다. 지난해에는 아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규제 내용을 구체화했다.

카드사들은 적자를 보며 고객을 모았던 혜자카드를 없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사가 2017년 단종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73, 20개에서 지난해 157, 4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만 신용카드 87개, 체크카드 43개가 사라졌다. 롯데카드는 혜자카드로 사랑 받아온 '벡스카드', '라이킷펀 카드' 등을 지난해부터 팔지 않는다. 같은 시점에 우리카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카드의정석 위비온플러스'를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한 빅테크는 카드사와 같은 제재를 전혀 받지 않는 무풍지대에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고객의 이목을 끄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자금융업법을 적용 받으므로 카드사보다 부가 서비스와 혜택 변경도 자유롭다. 카드사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만을 거듭 토로하는 이유다. 빅테크들은 카드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카드사만큼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소 카드사의 경우 성장을 위해 다른 카드사로부터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며 "빅테크라는 새 경쟁자들이 아무런 규제 없이 고객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중소 카드사의 생존을 위협 받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에 대한 규제를 일정 수준 완화하거나 아니면 동일한 규제를 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차익'을 내 준 당국에 대한 원망은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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