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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추격을 추월로 만드는 K-테스트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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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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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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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산업혁명의 심장이었던 자동차 내연기관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최근 열린 세계적인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벤츠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개발할 것임을 선언했다. 내연차로 2차산업 시대를 개막한 벤츠가 스스로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전환의 시대에 영원한 1등은 없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번영을 약속하는 유일한 방법이 됐음을 명백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기술혁신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에 따라 세계 각국은 원천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변화는 정부와 기업이 한 몸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기술은 이미 국가의 번영을 결정짓는 안보의 일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위기로 다가온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구조로는 혁신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생존할 수 없다. 추격에서 추월로의 경제를 전환하려면, 국가 차원의 기술 혁신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러한 고심 끝에 지난 8월 탄생한 것이 K-테스트베드다.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 등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또는 시스템을 말한다. 혁신기술 하나가 탄생하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한다. 여러 테스트를 거치고 선별하며 개선하는 소위 '스케일업'이라는 과정을 버텨야만 하나의 기술이 상품으로 살아남는다. 문제는 중소·벤처기업에게는 시행착오를 버틸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K-테스트베드는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제공해 준다. 특히 가장 고무적인 것은 K-테스트베드에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국내 44개 공공기관과 한국무역협회가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K-테스트베드에 참여한 공공기관은 자신의 모든 자원을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을 위한 실험실로 개방한다. 상상 단계의 기술이 시장에서 상품이 될 때까지 함께한다. 신기술·시제품의 실증기반 지원과 공공조달 연계, 해외 판로개척 등 전 과정에서 유기적 협력을 펼친다. 명실상부 국가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대한민국을 하나의 거대한 R&D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시범 운영 기관으로 K-테스트베드의 중추에 서 있다. 2017년부터 물 산업 혁신성장을 이끌어온 성공 경험을 국가 차원으로 녹여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는 물 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관련 기업의 창업 전 주기를 지원하고, 혁신기술 공동 개발과 펀드 조성, 전국 121개 시설물을 테스트베드로 전면 개방·공유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물 산업 분야 611개사에서 3000여억 원의 매출과 22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위대한 도약'의 저자 하워드 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 교수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잘하는 분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분야로 도약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도약을 위해서는 발판이 필요하다. 중소·벤처기업이 시행착오를 견디는 체력을 키우고 대한민국이 추격경제에서 추월경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도록 K-테스트베드의 성공을 이끌어 가겠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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