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6번째 미사일…日방위성 "탄도미사일 1발 가능성"

일본 공영방송 NHK가 28일 오전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의 발표를 전하고 있다. /사진=NHK 방송 갈무리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올해 6번째 미사일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가정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방위성 관계자는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미상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HK는 일본 정부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직후 발사체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히면서도 발사체의 종류나 개수, 비행거리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이와 관련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NHK에 "1발의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낙하지점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 정무관은 오전 8시경 기자들에게 "관계 간부회의를 열고 정보수집 및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했고,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는지 등 자세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HK는 북한이 이날 평양에서 소집한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이자 남측의 국회에 해당한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날까지 총 6차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과 3월 그리고 이달 11~12일에 이뤄졌다. 3월 25일과 이달 15일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행했다. 만약 이날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되면 북한은 올해 총 3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 사항이다.

한편 블룸버그, AFP 등 주요 외신은 북한의 이날 무력시위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의 유엔총회 연설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했다. 김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언급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는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