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中 성장률 뚝뚝... 노무라 이어 골드만삭스도 8.2%→7.8%

중국 동북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차량 불빛으로 가게를 비추고 있다./사진=웨이보

글로벌 기관들이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28일 로이터 등 해외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중국 전력난과 관련, 최근 중국의 3,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1%에서 4.7%로, 4.4%에서 3.0%로 끌어 내렸다. 올해 연간 전망치도 8.2%에서 7.7%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상당한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며 연간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산업의 44%가 영향을 받아 3분기 성장률이 1%p, 4분기 2%p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전력난에 의한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4분기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펑원성 중국국제자본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4분기 각각 성장률이 0.10%p, 0.15%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학자 덩하이칭과 왕수친은 "전력배급은 '최악의 선택'"이라며 "수출 부진과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은 전력배급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지만 경제 성장률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전력배급은 일정 주기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대규모 정전 사태를 미리 막자는 취지지만 실제로는 석탄 부족에 대응하는 고육지책이다.


전력난과 관련해 가장 위험한 시기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겨울이다. 난방 때문에 전력 수요가 몰릴 시기다. 신호등이 꺼지는 최악의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 석탄을 아끼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경제신문 제일재경은 북동부 한 발전회사 관리자 말을 인용해 "석탄을 태울 수 있다 해도 겨울을 위해 남겨둬야 한다"고 전했다.

석탄 가격과 전기요금 미스매치도 큰 문제다. 중국 연안 석탄구매가격 지수(CECI)를 보면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사이 전력 석탄 가격이 톤당 1086위안(약 19만7000원)으로 연초 대비 무려 56.26% 상승했다.

선리핑 하이난성 녹색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전력 석탄 가격이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지경에 이으러 석탄을 때면 땔수록 발전소 손실이 커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헝다 파산과 그에 따른 금융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하방 압력은 더 가중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헝다 스트레스 관리와 엄격한 환경 목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석탄소비 감축) 집행까지 다양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