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끓이려다 대형산불 냈나…1천만평 태운 美 30대여성 기소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샤스타 카운티의 레딩 북쪽 약 10㎞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폰 산불'(Fawn Fire)로 올드 오리건 트레일 인근의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2021.09.24. //사진제공=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마실 물을 끓이려다 대형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여성이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라 수버니바(30)는 캘리포니아 샤스타 카운티의 도시 레딩 북쪽에서 지난 22일 시작된 '폰(Fawn) 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이 혐의로 수버니바는 최대 9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폰 산불로 27일까지 3439만8279㎡(약 1041만평)이 넘는 땅이 불탔다. 아직까지 화재의 50%만 진압된 상황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만큼 수버니바에게 방화 외 다른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캐나다로 하이킹 중이던 수버니바는 주 북부의 마운틴게이트 지역에서 목격됐다. 채석장 직원들이 그에게 해당 구역은 출입 금지라고 말했으나 그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걸었다.

하이킹 도중 갈증을 느낀 수버니바는 작은 웅덩이를 발견했으나 곰 소변이 떠 있는 것을 보고 티백으로 물을 여과하려고 했다.

여과가 생각대로 되지 않자 그는 물을 끓이기 위해 불을 지피려고 했다. 수버니바는 불이 잘 붙지 않아 결국 그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수풀에 끼어 911에 구조 요청을 했다. 불을 붙이려 했다고 진술한 후 소방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받았다. 수베르네바가 구조된 위치는 방화선 근처였다.

수사당국은 수버니바가 불을 피우려 했다는 점 과 불이 난 숲속에서 나왔다는 점, 주머니에 라이터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그를 체포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보석금은 15만달러(약 1억7729만원)이며, 다음 법정 출두일은 오는 10월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