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로나 발생률, 내국인 9배"…예방접종 강화대책 추진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늘부터 시행되는 '국내예방접종완료자 관리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가 델타 변이 감염자와 접촉했다고 할지라도 무증상일 경우 자가격리는 면제되고 수동감시자가 된다고 밝혔다. 2021.9.24/뉴스1

정부가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원스톱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내국인보다 낮은 외국인들의 코로나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및 외교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와 외국인 방역 관리 및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최근 외국인 코로나 발생자는 6월말(26주)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의 10만명당 주간 발생률은 208명으로 23명인 내국인 대비 약 9배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예방 접종률은 내국인에 비해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0시 기준 외국인 코로나 접종률은 1차 65.7%, 2차 24.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국인 접종률은 1차 71.9%, 2차 44.4%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달 7일부터 17일 외국인 근로자 예방접종과 관련 기획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보 부족 △소규모 산업단지가 소재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 예방접종에 소극적 △외국인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단체숙박 등에 따른 집단감염 빈발 △법무부·고용부 등 특별행정기관과 지자체간 관련정보 공유 미흡 등이 낮은 접종률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각 지자체는 현장중심의 접종대책 추진과 함께 외국인의 수용 및 편리성을 감안한 원스톱 백신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원스톱 백신접종은 '본인 확인→임시관리번호 발급→등록→접종' 수순으로 진행된다.

산업단지 등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산업유형별·밀집형태별 특성 등을 고려한 지역맞춤형 접종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자체 임시생활시설(57개소)에 장기체류 외국인이나 내국인을 대상으로 시설 입소 시 동의를 받아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도 예방접종이 가능하고 백신접종 시 불이익이 없음을 집중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고용 사업장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이행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정부는 내달 중 외국인 방역관리 추진대책 이행상황에 대해 시·군·구 표본점검을 실시하는 등 현장에서의 이행여부 확인·점검할 계획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회 곳곳에서 우리 삶의 또 사회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며 "진단검사와 예방접종은 다른 어떤 이유로 정보들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며 단속이나 출국조치와 연계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반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주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를 해달라"며 "외국인들을 다수 고용하고 계시는 사업장에서도 이런 책임을 가지고 예방접종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