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코스터 타봤니?"…세계 10번째 레고랜드, 내년 어린이날 문연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자료사진./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10년 넘게 표류했던 테마공원 레고랜드(LEGOLAND)가 드디어 문을 연다. 개발특혜와 유적지훼손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레고랜드는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다. 세계에서 처음 섬에 위치한 레고랜드이며 부지면적이 28만여㎡(약 8만5000평)로 아시아에선 최대 규모다. 전 세계에선 10번째 레고랜드다.

레고랜드코리아 리조트(LEGOLAND Korea Resort, 이하 레고랜드코리아)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어린이날 강원도 춘천 중도에 테마파크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80여명이 참석했고 레고랜드코리아 김영필 사장과 이정일 상무가 개관일정과 현재 진행상황, 질의응답 등이 진행됐다.


내년 어린이날에 맞춰 개관하는 레고랜드는 테마파크과 호텔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테마파크 공정률은 99.5%, 154실 규모 호텔은 30~40% 가량 진행됐다고 밝혔다. 주차공간은 4000여대다. 김영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고랜드로 만들고 있다. 2~12세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이 단기휴가나 휴식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연간 최대 2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줄어들고, 백신접종률 등이 높아지면서 점차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이정일 상무는 "세계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TEA)에 따르면 놀이공원 방문객은 매년 3.5%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진출 이유에 대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적 위상 등과 비교해 글로벌 테마파크가 없다"고 덧붙였다.

레고랜드는 1968년 유럽 덴마크를 시작으로 영국과 미국·독일·말레시이아·일본 등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보다 한국이 먼저다. 테마파크는 7개 레고 테마 구역(△브릭토피아 △브릭 스트리트 △레고 시티 △레고 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 캐슬 △미니랜드 등)으로 구성됐다. 40개 이상의 놀이기구가 마련됐고 어린이들로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 '드래곤코스터'도 있다.

김영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장./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김 사장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첫 롤러코스터로 경험하는 드래곤코스터가 가장 대표적"이라며 "중세시대 기사와 닌자, 해적 등의 테마에 따라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으면 성인입장이 불가능 할 것이란 논란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레고와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어른들까지 타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개관에 앞서 2주간 먼저 레고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한정판 연간 이용권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가 선보였다. 일반 연간 이용권과 달리 실물 카드 형태로 발급되며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추후 일반 연간 이용권 3종(실버·골드·플래티넘 등)도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일반 이용권 가격은 현재 미정이다. 이에 관련해 이정일 상무는 "다른 테마파크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전략과 지역상생방안도 마련됐다. 테마파크에 마련된 벤치는 940여개 우유 플라스틱팩을 재활용해 제작됐고, 포장지 간소화 등을 시행하는 협력사에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 놀이기구 운영과 기술직 등 110여 명을 강원도민 우선으로 채용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개관을 전후로 추가 발표될 예정이다.

레고랜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와 춘천시도 사업추진에 적극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레고랜드를 잇는 서면대교 건설에 강원도와 춘천시가 600억원 지방비 투입하기로 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서면대교는 제2경춘국도의 연결도로(국도대체우회도로)와 레고랜드 및 춘천역을 연계하는 중요한 교통핵심시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레고랜드를 잇는 유람선 등 부대시설도 운행할 계획이다.

앞서 레고랜드는 2010년 처음 개발소식이 알려지고 사업이 추진됐으나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발특혜 논란으로 이욱재 전 춘천 부시장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청동기유물 등이 발견돼 발굴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가 레고랜드 호텔 인근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영필 사장은 "현장서 600m떨어진 곳에 발견됐다. 잘못된 뉴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