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정점 향하고 있다…미국인 90% 면역 갖출 것"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강가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앉아 있다. 2021.9.27./AFP=뉴스1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델타 변이 확산 파동 이후 미국인의 90%가 어떠한 형태로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한 사람을 포함해 예측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고틀립 전 국장은 CNBC방송의 '매드머니'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구석구석 너무 만연해있고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암울한 진실로 인해 (오히려) 우리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낙관한다"며 "(델타 변이 확산 파동이) 끝나갈 때쯤 미국인의 적어도 85%, 아마도 90%는 면역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몇몇은 백신 접종으로, 다른 몇몇은 감염으로, 또 다른 몇몇은 백신 접종과 감염 모두를 통해 면역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과 전파력이 높아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신규 사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델타 변이는 더이상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지금과 같이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고틀립 전 국장은 "델타 변이 확산 파동 이후 많은 사람들이 면역을 갖춘다고 해도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종식될 정도의 진정한 의미의 집단 면역은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수준으로는 (바이러스가) 옮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확산세는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를 떠난 뒤 미국 백신 제조사 화이자에서 이사로 활동 중인 고틀립 전 국장은 면역을 해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추수감사절인 오는 11월 25일을 전후로 유병률은 대체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해 초 이후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누적 확진자 수만 약 4300만명이고, 최근에는 하루 10만명 정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두가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수치가 과소 집계됐을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전체 인구의 64.4%가 한 번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미국에서 12세 이상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가운데 5~11세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 승인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5세 미만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데이터를 수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가장 큰 경쟁자인 미국 백신 제조사 모더나 역시 자사 백신이 어린이에게 효과적인지 알아보고 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어린이가 백신을 맞을 경우 부모는 자신이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와 자식을 아프게 하는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이 유행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