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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서 모유수유 서약 요구, 거절하니 이상한 사람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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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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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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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A씨와 지인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A씨 트위터
누리꾼 A씨와 지인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A씨 트위터
지인이 임산부 등록을 하러 보건소에 갔다가 '모유 수유 서약'을 하라고 강요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누리꾼 A씨는 지난 6일 트위터에 "지인이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하러 갔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모유 수유 서약이라는 걸 하라고 해서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라 서명하지 않겠다 하니 유난 떠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며 "2021년이 맞는지, 떨어지는 출생률을 바로잡을 생각이 있는 나라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갈무리해 공개했다.

A씨가 올린 카카오톡 대화 화면에서 지인 B씨는 "임산부 등록을 하러 보건소에 갔는데 작성해야 할 서류 밑에 이런 게 있더라"며 모유수유 서약서 사진을 올렸다.

해당 서약서에는 △나는 모유수유 할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알고 건강한 아이로 키울 것을 약속합니다 △나는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하더라도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약속합니다 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B씨는 "저는 모유 수유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고 제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여기 동의를 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서명하지 않겠다니까 (보건소 측이) '기분 나쁜 내용도 아니고 캠페인인데 그냥 쓰라'는 거다. 내용이 불쾌하고 동의하지 않아서 쓰지 않겠다니 '왜 불쾌할 내용이냐며 그냥 캠페인이니 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안 쓴다고 하고 나머지 서류 접수를 했는데 그 이후로 엄청 싸한 분위기로 끝났다. 저는 저게 여성에게 너무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디에 이걸 호소하면 좋을지"라며 A씨의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세상 모든 사람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그게 의무도 아닌데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것이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마냥 여겨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캠페인일 뿐인데 안 한다고 분위기 싸하게 만들 건 뭐냐"고 비판했다.

A씨의 글을 접한 다른 누리꾼들도 서약서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모유 수유는 개인의 선택인데 산모의 의견을 부정하고 강제하는 건 인권침해" "건강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캠페인을 진행하면 임산부들에게 가지지 않아도 되는 죄책감만 주는 것 아니냐" "모유 수유 안 하면 못된 엄마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낙인찍는 나라"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서울 25개 보건소 중 일부가 임산부에게 모유 수유 서약서 작성을 권고하고 있다. 전국 보건소가 무료 지원하는 산전검사를 받으러 온 임산부에게 모유 수유를 홍보하기 위한 취지다. 서울 외 지역 보건소에서도 모유 수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캠페인을 두고 수년 전부터 여성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서약 운동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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