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아마존과 손잡고 안방 '블프' 준비한다

아마존

"미국을 넘어 지구촌 최대의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진짜 안방에서 즐긴다."

11번가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아마존과 함께 진행한다. 아마존 최대의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11월 26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해 아마존과 협업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아마존과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로 미국 최대 쇼핑 축제 기간이다. 이날부터 연말까지 소비가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량을 차지할 만큼 쇼핑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해외직구가 늘면서 미국을 넘어 글로벌 쇼핑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행사를 매년 열고 있긴 하지만 아마존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 4일(현지시각)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전 행사를 시작하는 등 일찌감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오는 11월 26일까지 계절패션·리빙·전자제품·뷰티·아마존PB(자체브랜드) 등 상품을 'Epic daily deals' 탭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아직 두 달 정도 남긴 했지만 코로나19(COVID-19)로 배송 지연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 물류 환경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이 다가올수록 할인율을 높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본 행사 때도 할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계기로 아마존과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세계 최대 규모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여는 아마존과의 직접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이다.

실제 11번가는 이미 아마존 사전 행사 상품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판매하던 '아마존 핫딜', '타임딜'처럼 아마존과 연계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별도 표시가 상품마다 붙지는 않고 있다. 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아마존이 직매입한 상품 중 국내 반입이 가능한 상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행사 상품 모두를 11번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할인율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보다 높다는 점은 11번가에 유리한 요소다.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2만8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인기 제품은 아마존보다도 할인율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은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1번가가 현재 아마존과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함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할인율은 미국 아마존과 비슷하겠지만 실질적인 할인폭은 더 크기 때문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해외직구 매출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