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골반라인"…도수치료 유튜브 영상 '선정성' 논란

/사진=한 교정센터 유튜브 채널(왼쪽), 온라인 커뮤니티

한 교정센터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도수치료 영상을 두고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수 치료 채널들 수준'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말 그대로 엄연히 교정, 치료와 관련된 영상들인데 자극적인 섬네일(견본 이미지)로 엄청난 조회 수를 얻고 있다"며 "최근 도수 치료 채널 중에 이런 곳이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딱 붙는 옷과 여자를 이용해 의료적인 부분을 성적 소비하는 게 안 좋게 보인다"며 "출연한 사람이 동의했다고 해도 치료를 빙자한 이런 섬네일은 유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수치료 영상을 주로 올리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섬네일에는 대부분 한국과 외국 여성들이 담겼다. 이들은 가슴이나 엉덩이 등 신체 부위가 부각되는 의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고, 몸매를 강조하는 듯한 구도의 장면이 사용됐다.

영상에는 '뼈 소리 ASMR(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 '러시아 모델', '레이싱 모델', '치어리더' 등의 제목이 달렸다. 일부 영상은 유튜브 정책에 따라 '연령 제한 동영상'으로 분류돼 로그인을 통한 성인 인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9년 4월 첫 영상을 게재한 이 채널은 처음부터 자극적인 썸네일을 사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약 9개월 전부터 문제의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조회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영상에는 "체형이 이국적이다", "다음에 또 나와달라", "가슴이 아름답다", "역대급 골반라인이네" 등 몸매를 평가하는 성희롱 댓글이 남겨졌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영상들이 선정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누가 저런 옷을 입고 도수치료를 받냐", "출연자 신체 부각이 점점 과해지는 듯", "교정센터에서 올린 영상이 맞나", "의료행위를 성적으로 소비한다", "돈에 눈이 멀었구나" 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자 모델들도 알고 찍는 건데 무슨 문제냐", "남자들 복근 나오는 영상에는 여자들이 좋다고 난리던데" 등의 의견도 있었다.

유튜브의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에 따르면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이고 성적 만족을 위한 음란물은 허용되지 않는다. 의복 착용 여부와 무관하게 가슴, 엉덩이 등에 동영상의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경우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반복적으로 정책 위반 시에는 채널이 폐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