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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붕괴' 개미들 아찔…증시 덮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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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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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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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전소 /사진=외신
중국발전소 /사진=외신
전세계 증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에 떨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는 상승하지만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중국이 전력난에 빠지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더욱 조여질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뛸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탄탄하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내수가 회복될 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 떨어진 2919.35를 기록 중이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3.22% 떨어지면서 6만원대로 주저앉은 영향이 크다. 원/달러 환율도 1.4원 오른 1196원으로 출발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약 1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중국 전력난에 에너지 가격 급등


발단이 된 것은 9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이다. 중국의 31개성 중 20여개성에서 전력 공급이 제한됐다. 시멘트, 알루미늄, 철강 공장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섬유, 식품 공장까지 중단됐다.

화력 발전이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탈탄소 정책으로 지방 정부가 전력 사용량을 엄격하게 제한한 탓이다. 중국은 전체 전력의 70%를 석탄에 의지하고 있는데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발전 원가가 판매 가격보다 비싸지자 일부 화력 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주요 석탄 산지인 산시성에서 폭우와 홍수로 60여개 탄광이 가동 중단되면서 전력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 조정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하향했다. 노무라증권은 8.2%에서 7.7%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도 5.7%에서 5.6%로 내년 전망치는 4.4%에서 4%로 낮췄다.


'7만전자 붕괴' 개미들 아찔…증시 덮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중국의 성장률이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위안화와 함께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한국 원화 가치는 약 9.7%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되기도 하지만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를 부추기기도 한다. 중국 전력난이 불거진 지난 9월29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2조43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원화와 위안화는 거의 같은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연초 대비 원화보다 약세를 보인 나라는 태국, 터키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200원은 상단 빅피겨(큰 자릿수)로 주요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외국인 자금이탈로 인한 증시 하락은 환율 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지만 당국의 속도 조절 경계 심리 등으로 1190원 중후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중앙은행 금융정책 변화 주목


'7만전자 붕괴' 개미들 아찔…증시 덮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중국 전력난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 중앙은행들의 최우선 정책목표가 물가안정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금융정책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겨울철 전력 성수기를 앞두고 에너지 대란이 일어나자 상품 가격은 급등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기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백신접종과 함께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이미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국 CPI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고 있다. CPI가 5%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오는 13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9월 미국 CPI(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로 8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의 실질 GDP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6%에 달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은 경제성장률 둔화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이미 유동성 축소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11월 2~3일에 열리는 FOMC에서 테이퍼링 발표가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7만전자 붕괴' 개미들 아찔…증시 덮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우리나라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이날 개최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0.75%)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까지 점진적으로 올릴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흐름이 예상대로 회복된다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 볼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물 경기 둔화는 아직...韓 10월 수출도 탄탄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경제 지표는 탄탄한 상황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최근 2개월 연속 부진했지만 2014년 테이퍼링 시작 당시(실업률 6.6%)에 비하면 9월 실업률은 4.8%로 크게 떨어졌다.

우리나라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10월1~10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다. 이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33.8%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22% 늘었고 승용차(51.5%), 무선통신기기(13.4%), 자동차 부품(31.1%) 등도 크게 늘었다.

전세계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위드코로나로 내수 시장이 살아날 지도 주목할 점이다. 영국,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의 2차 접종률은 60%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56.9%에 달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최근 생산 비용 증가에도 미국 기업들의 이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높아 비용 부담을 감내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주가 상승 국면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이나 산업들이 사라졌다"며 "중장기적으로 여행, 레저 등 리오프닝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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