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성장률, 코로나 이전보다 낮다"…식어가는 'G2'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중국 항만 /사진=AFP

전력난으로 인한 공장가동 제한, 부동산 규제와 헝다 등 부동산업체 파산 위기로 인해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5.1%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역시 골드만삭스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소폭 하향하는 등 미중 성장률이 모두 둔화 조짐을 보인다.

지난 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중국 및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3분기 성장률 전망 평균치가 2분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고정자산투자, 소비 등 내수가 수출 증가폭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성장률은 전형적인 '전고후저'

3분기 성장률 전망 조사에서 중간값은 5%를 기록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중국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4.5%에서 최대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1분기 성장률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18.3%에 달했으나 2분기에는 7.9%로 둔화되는 전형적인 '전고후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싱즈창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4.5%까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반기 하방압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8월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특히 "내수 둔화 추세가 현저하다"고 밝혔다.

좀 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중국 현지 증권사인 저상증권은 3분기 서비스업이 GDP를 지탱하고 있다면서 "8월 코로나19 재확산이 서비스업에 영향을 줬으나 빠른 반등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비록 "제조업이 코로나19 재확산, 홍수, '쐉콩(雙控) 정책'으로 하방압력을 받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5.6%에 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소비 총량과 에너지 소비강도(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모두 감축하는 '쐉콩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수출은 호조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쌍콩 정책'으로 인한 영향으로 인해 9월 산업생산액 증가치가 8월 대비 1.8%포인트 둔화된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9월 사회소비품 판매 증가율도 8월 대비 0.5%포인트 둔화된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대비 증가율이 3.7%포인트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수출업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에 지장을 받으면서 수출 주문이 중국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6%로, 내년 성장률은 4.4%에서 4%로 하향하는 등 미국 경제도 둔화가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성장률 하향 이유로 재정 지원 감소추세와 소비 회복 둔화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