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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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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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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의 조직문화

[편집자주] 외부 기고는 머니투데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기업가 정신을 생각해 본다
무리한 투자라고 모두가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M&A 덕분에 비즈니스 규모가 배로 성장한 분들이 주변에 가끔 보인다. 반면, 인수한 기업 때문에 발생하는 금융부담과 기존직원들의 원망어린 눈빛 때문에 심한 고민과 번뇌에 쌓인 분도 적지가 않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이면 M&A를 지시한 대표는 훌륭한 경영자로 칭송을 받을 것이고, 실패로 끝나면 대표의 무리한 투자 때문에 회사가 이 지경이 됐다고 욕을 먹을 것이다.

실패한 M&A의 대명사는 누가 뭐라해도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인수이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자체 자금 2조5000억원과 계열사 차입 1조원 등 총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돈은 인수자금 6조6000억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결국 외부기관으로부터 약 3조원을 투자받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그러나 주가가 투자자들에게 보장해 주기로 한 금액에 이르지 못하자, 약 4조원에 해당하는 손실액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보장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여 2009년 6월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하기에 이른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금액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정 반대의 케이스도 있다. 10여년 전, 롯데가 두산주류를 인수할 때의 일이다. 2009년 1월 롯데칠성이 '처음처럼' 소주를 생산하는 두산주류의 인수자로 지명이 되었는데, 장부가보다 3배나 높은 금액 때문에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수금액이 5030억원이었는데, 당시 두산주류의 장부가치는 2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롯데가 너무 비싼 가격에 '처음처럼'을 샀다는 것이다. 높은 인수가 때문에 비판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하여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모 임원과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다. "주변의 많은 임원들이 이 거래에 대해 부정적이었지요. 그런데 인수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라는 회장실의 지시로 거래가 성사되었다"고 말하면서 회장의 결단이 결과적으로는 큰 성공을 만들어냈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시장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롯데칠성은 M&A 직후에는 다소 어려운 시기를 거치긴 하였지만, 두산주류를 인수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소주와 양주, 와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류를 공급하는 종합주류업체로 도약하게 되었다.

롯데의 성공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M&A는 금호아시아나처럼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만 보기 때문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하지만 그 결과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무너지고 도태되는 프로젝트는 거의 열의 아홉은 된다. 이렇게 실패의 확률이 훨씬 많기 때문에 M&A에 임하는 기업가의 자세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조금 있으면 M&A의 시즌이 다가온다.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는 것이 딱히 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11월, 12월이 되면 많은 거래가 탄생한다. 그건 아마도 이 기간이 얼추 사업실적이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려는 생각들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해서이다. 그런데 M&A를 생각만 하다가 그대로 접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지금 돌아가고 있는 사업에만 안주한다면 이는 기업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기업가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다 보면 넘어지고 쓰러지고 하겠지만 이러한 도전과 상처 덕분으로 새로운 분야가 개척이 되고 더 큰 시장을 만드는 원동력도 탄생하는 것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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