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고등부 '반쪽짜리' 대회 된 전국체전…체육생태계도 무너진다

머니투데이
  • 유승목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1.10.13 15:4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지난해 취소에 이어 올해도 축소된 전국체전…성인 스포츠 선수 진로 막히고 실업팀 운영 여부도 불투명해져

지난 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구미 금오초 김성주군과 원호초 송해인양 등 미래영웅들이 성화를 김진호·김제덕 등 올림픽 영웅들에게 전달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구미 금오초 김성주군과 원호초 송해인양 등 미래영웅들이 성화를 김진호·김제덕 등 올림픽 영웅들에게 전달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쳐 지난해 대회가 순연됐고, 올해도 고등부만 참가하는 '반쪽짜리' 이벤트가 되면서다. 체육계의 바람에도 방역논리에 따라 대회가 축소되며 체육생태계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전국체전이 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오는 14일 막을 내린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신궁으로 떠오른 김제덕(17·경북일고)이 양궁 4관왕에 오르고, 수영 기대주 황선우(18·서울체고)가 '마린보이' 박태환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분전하며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지만 흥행이라고 할 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관련 중계를 접하기도 어렵고 정부 차원의 관심도 떨어지며 지자체 중심의 대회로 전락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회 자체가 위상에 맞지 않는 규모로 치러지며 전국체전 주체가 되는 체육계 구성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도 한 몫 한다.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선수 2만여 명이 참가하는 기존 대회와 달리 올해는 41개 종목에서 고등부 선수들만 승부를 겨루며 성인 선수들이 대회와 멀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고등부 개인전에 출전해 우승하며 4관왕을 차지한 경북선수단 소속 김제덕(경북일고)이 전국체전에서 수상한 메달을 모두 목에 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1일 오후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고등부 개인전에 출전해 우승하며 4관왕을 차지한 경북선수단 소속 김제덕(경북일고)이 전국체전에서 수상한 메달을 모두 목에 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초 체육계는 대회 정상 개최 목소리를 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국체전 개최와 관련해 국무조정실과 중앙방역대책본부, 문화체육관광부가 8~9월까지 수 차례 회의를 진행했는데,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대회축소 결정 직전까지 대학 및 일반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어 체전 연기나 축소가 곤란하단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결국 방역 논리에 막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육계가 방역에 대한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정상개최를 주장한 배경엔 체육생태계 전반에서 커지는 위기감이 있다.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이 매년 10월을 보고 훈련할 만큼 전국체전이 한 해 결실을 맺는 중요한 대회란 점에서다.

체육계에선 대학부는 체전 성적 없이 취업이 쉽지 않고, 실업팀 선수들도 체전 성적이 연봉재협상과 재계약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프로리그가 있는 인기종목과 달리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제한적인 비인기 종목의 경우 체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수상스키 등은 체전 흥행과 성적이 팀 존폐를 결정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조정경기장에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조정 남자 고등부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조정경기장에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조정 남자 고등부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가 차질을 빚으며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대학교 운동부 선수·지도자 등 29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80%)이 체전 취소로 △경기력 저하 △경력 단절 △운동부 해체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체육인 72.7%는 지난해 체전 취소로 운동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체전으로 진로를 정하고 연봉을 책정한 선수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실업팀 운영에 수 십억원의 예산을 쓰는데 체전을 뛰지 못하게 되면 팀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체육계에선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산개최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전) 분리 개최도 검토했지만 국제대회 중첩이나 예산 등의 문제로 불가능하단 결론을 내렸다"며 "종목별로 체전에 준하는 대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꾸미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