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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 자격증 있어야" 취업 원서 내는 날에야 알려준 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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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안재용 기자
  •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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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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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출처=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출처=한국가스공사
MT단독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A씨(18)는 지난 8월31일 게재된 한국가스공사 채용 공고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 지원 조건에 지난해까지 없었던 '기능사 자격증 보유'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입사하려고 위해 학교 공기업반에 들어가 고졸 취업을 준비했는데, 해당 자격증이 없어 지원조차 못하는 신세가 된 셈이다. 원서 접수가 마감되는 9월7일까지 8일 만에 자격증을 딸 방법이 없었던 A씨는 내년을 기약해야만 했다.

가스공사가 사전 예고도 없이 올해 고졸 신입직원 지원 자격에 자격증을 추가해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8월31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일반직(신입·경력)과 별정직, 연구직, 고졸인재 채용을 위한 원서를 접수하면서 고졸인재 지원 자격으로 12가지 기능사 자격증 가운데 한 개 이상을 요구했다.

직무적합성이 높은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인데, 원서 접수 첫날 회사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기 전까지 이 같은 자격 요건을 알리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가스공사는 지난해까지 고졸인재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능사 자격증을 지원 자격으로 요구하지 않았다. 기능사 자격을 따는 데 최소 3개월, 통상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면 해당 자격증이 없던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선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가스공사는 2020년 채용공고에 '추후 고졸인재 채용시 지원 자격으로 기능사 자격증을 요구할 수 있음을 사전 안내 드립니다'라고 공지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격증 인정 여부의 기준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예컨대 가스공사는 기능사 자격증 가운데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는 인정하면서 유사한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스공사에 재직 중인 직원 가운데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소지자는 8명,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소지자는 7명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설비보전기능사, 방사선비파괴검사기능사 등 공사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평가되는 일부 자격증도 인정되지 않았다.

자녀가 마이스터고에 다니는 한 학부모는 "졸업을 앞두고 1년여동안 아들이 가스공사 취업을 중심으로 준비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허탈해하고 있다"며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정 편의를 위해 지원자 숫자를 줄이려고 응시자격을 제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황 의원실이 확보한 가스공사 인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 회의 참석자는 "지원자가 너무 많은 상황이 있어 향후 자격증을 요구할 수 있음을 공고문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공고 당시 올해 채용에서 기능사 자격을 요구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회의 중 나온 발언은 직무능력중심의 인재 확보를 위해 자격증을 지원 조건으로 삼으면 지원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공공기관 채용프로세스별 표준 매뉴얼에 따르면 각 기관은 자격요건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혼선이 없도록 운영해야 함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일방적이고 갑작스럽게 지원 자격 요건을 변경했다"며 "가스공사는 지원 자격을 제한해 응시기회의 문을 좁히기보다 가점제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관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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