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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정기선·한화 김동관·코오롱 이규호…이들을 관통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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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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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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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수소를 아는 MZ(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세대가 경영을 이끈다."

굵직한 에너지·중공업 기업들의 최근 인사 트렌드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도 정기선 전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 사업 총괄을 맡겼다. 비슷한 또래인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만 승진하면 본격 'MZ 경영시대'가 열리게 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전날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정 사장의 승진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화그룹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유사한 흐름이다. 1982년생이자 MZ세대인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이 승진할 당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사업은 그룹의 신사업 중 하나인 '수소 사업'이었다.

2010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올려놓은 김 사장은 지난해부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전기분해로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것) 사업부터 수소탱크, 수소충전소 공급까지 타진했다. 올 초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M&A(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수소혼소 발전 기술 역시 김동관 사장 주축으로 이뤄졌다.

정 신임 사장 역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며 계열사 별 사업전략과 수소 사업 등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 개발을 주도하는 그룹 미래사업 핵심이다.

정 사장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돼 직접 키운 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출범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9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래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룹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로 조선, 엔진 등의 보증서비스를 담당했지만 정 부사장이 그룹 경영진을 설득해 2016년 11월 현물출자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스마트·친환경 선박 개조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정 사장은 2017년부터 신사업을 육성하는 그룹 경영지원실장 역할도 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9월 정 사장을 위원장으로 둔 '미래위원회'를 발족했다. 정 부사장과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직원 20~3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수소·에너지 분야와 바이오,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조직이다. 정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8000억원을 수소·에너지, 로봇, AI 등 신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협력 MOU(양해각서)를 주도한 것 역시 정 사장이다. 정 사장은 아람코가 생산하는 암모니아를 수입함은 물론 LPG(액화석유가스)를 들여와 국내서 수소를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에 실어 나르기로 했다. 한국 수소경제의 가장 기초 단계인 수소 생산, 운송 '빅 픽처'를 정 사장이 그린 셈이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역시 그룹 수소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국내 대표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에서 그룹 신사업 대표로 공식 데뷔했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 사업을 맡고 있지만 올해부터 그룹 미래 먹거리인 수소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수분제어장치 증설과 막전극접합체(MEA) 사업 진출, 수전해 사업까지 직접 관여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 등 그룹 계열사 수소사업을 총괄하는 셈이다.

코오롱그룹의 수소 사업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이 부사장의 승진도 머지않았다는 후문이다. PEM(전해질 분리막)은 지난해 11월 구미공장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MEA는 2022년부터 양산·판매하는 걸 목표로 잡고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MEA 신설은 마지막 검토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엔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원 이상, PEM이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이 새로 진출하려고 하는 수전해 사업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의 심야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MZ세대 경영인 등장...임원들도 젊어진다


MZ세대 경영인들이 수소 등 신사업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섬에 따라 그룹 임원 인사들도 젊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가장 먼저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이달 임원 인사에서 수소를 비롯한 신사업 강화를 위해 40대 젊은 인재들을 신규 임원으로 대거 중용했다. 지난 3월 부장으로 승진한 후 7개월 만에 임원으로 발탁된 조용우 상무(42)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인사로 한화솔루션에는 40대 임원이 총 32명으로 늘었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를 앞둔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신사업에 걸맞은 젊은 인재들이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승진한 만큼 그의 의지와 그룹 신사업이 반영된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 사업은 앞으로 한국 에너지 전환 패러다임에 중심에 서는 신사업이기 때문에 대기업 경영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 오너 3세, 4세들의 비전과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시범대 역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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