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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기상캐스터·은행원까지…가상인간이 만드는 신세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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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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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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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가상인간이 몰려온다]

[편집자주] 광고모델과 아나운서, 은행원, 아이돌 등 인간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탄생한 가상인간이 종횡무진하고 있다. 사람행세 하는 게임 속 캐릭터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매력으로 팬덤을 만들고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는 존재들이다. 수많은 가상인간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열어갈 세상에서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짚어본다.
모델·기상캐스터·은행원까지…가상인간이 만드는 신세계 열린다
모델·기상캐스터·은행원까지…가상인간이 만드는 신세계 열린다
가상인간들이 광고모델을 넘어 기상캐스터와 은행원 등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수억원대의 수익도 올리면서 '가짜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느냐'는 의문은 사라졌다. 유통업계는 물론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인간 활용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국내 가상인간 '로지'는 광고모델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올해 10억원을 벌어들였다. 미국 '릴 미켈라', 일본 '이마', 중국 '화즈빙', 태국 '아일린' 등 전 세계적으로 가상인간이 열풍이다.

가상인간의 강점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모든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COVID-19) 비대면 시대와 맞물려 급성장 중인 메타버스에 가상인간을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도 넓다.

이들을 모델로 발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도 적다. 사람과 달리 아프지도, 늙지도 않고 학교폭력(폭력)이나 음주운전, 열애설 등 각종 구설에 휘말려 광고가 중단될 일도 없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가상인간 업계의 태동기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시장규모는 추산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10억 소녀' 로지의 등장처럼 가상인간이 갖는 잠재력은 기술발전과 맞물려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인간 활약에 유통·금융권, 방송에서도 '러브콜'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오대일 기자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한 관람객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솔트룩스의 '가상 인간'(Virtual Human)과 대화하고 있다. 2020.1.9/뉴스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오대일 기자 =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한 관람객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솔트룩스의 '가상 인간'(Virtual Human)과 대화하고 있다. 2020.1.9/뉴스1
실제로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은 광고나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은행원, 기상캐스터, 강사 등 구체적인 직업군으로 넓어지고 있다. 가상인간 열풍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나타난 '스쳐가는 유행'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로 원하는 업무를 안내하는 AI 은행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여수MBC에서는 AI 기상캐스터가 날씨 뉴스를 전하고 있다. '스타강사' 김미경 MKYU 대표는 자신을 모델로 한 가상인간으로 강의를 추진 중이다.

가상인간 각자의 특성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활동을 즐기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성향이 꼽힌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고 3D와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들은 연예인을 보듯 가상인간에 대해서도 친근감을 느끼면서 이들과의 소통을 낯설게 여기지 않는다.


3D·AI 기술 눈부신 발전, 불쾌한 골짜기 '옛말'



인간과 닮을수록 사람들의 호감도가 높아지다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급격히 불쾌감을 느끼는 현상인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가 사라졌다. 3차원(3D) 기술과 AI의 발전 덕분이다. 1998년 사이버가수 '아담' 때와는 기술력이 천지차이다.

하지만 가상인간의 등장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계 입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광고모델이나 직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커졌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를 놓고 경쟁해야하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한 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상인간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며 "(인간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만들어낸 물질에) 인간이 소외되는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 교수는 "가상세계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현실세계의 중요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상인간과 교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현실 속에서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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